"제발 아이 생사만이라도"…애타는 실종자 가족들
이번에는 실종신고 접수처가 마련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로 가보겠습니다.
조소희 기자, 오늘 하루동안에 4000건이 넘는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고요? 희생자 신원 확인은 어디까지 됐습니까?
[기자]
네. 오후 4시 현재 사고 희생자 153명 가운데 141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12명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오전에는 한 시간에 500여 통이 넘는 실종신고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어젯 밤 외출한 자녀들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부모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또 이태원 사고 현장에서 가족의 휴대전화나 지갑이 발견돼 달려온 가족들도 있었습니다.
뉴스를 보고 전국 각지에서 이곳으로 온 이들도 있었습니다.
[앵커]
실종자 가족들 모두 마음 졸이며 기다리셨을 텐데, 실종자 접수 과정에 혼선도 있었다고요?
[기자]
우선 이 곳에서 전화로 실종신고가 접수되면 정보가 취합돼 경찰과 병원에 전달됩니다.
그러면 경찰과 병원에서 신원이 확인된 환자 가족들에게 전화로 알리는 방식으로 실종자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인 작업이 더뎌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전화 한 통 한 통이 간절한 가족들이 명단 공개를 빨리 해달라는 건데요. 들어보시죠.
[정해복/사고 희생자 가족 : 우리 같은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빨리 명단이 공개돼 가지고 어느 병원에 있는지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또 실종 신고 접수를 전산화 하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써서 받고 있다는 불만도 나왔습니다.
이 곳에선 지금 연락은 안되지만 두 손을 모아 부디 부상자이길, 어느 병원에서라도 치료를 받고 있길 간절히 기원하고 있습니다.
[앵커]
가족이 한국에 없는, 외국인 실종자를 찾는 것도 큰 숙제인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치료를 받던 친구가 숨졌다는 소식을 들은 외국인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네이든/목격자 : 제 앞에 사람들이 떨어졌는데, 제 친구들이었어요. 저는 어떻게든 빠져나왔지만 제 친구 3명은 다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1명은 죽었어요.]
오늘 오전엔 직장동료를 찾으러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말이 통하지 않아 혼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서울시는 오후 2시 30분부터 일본어와 중국어, 베트남어가 가능한 직원을 이곳 주민센터에 배치하고 다산 콜센터 120에도 외국어 상담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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