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없는 국제도시’··· 영종도 주민 불만 커진다

인천=장현일 기자 2022. 10. 3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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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중 영종국제도시에만 대형 종합병원 건립 계획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무늬만 국제도시'라는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인천경제청의 한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국제도시에는 감염병 전문병원을 비롯한 대형 종합병원 설립이 시급한 실정인데도 사업 추진이 더딘 상황"이라며 "지역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 확대와 감염병 대응 역량 확충을 위해서라도 대형 병원 유치를 위한 유인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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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응급진료센터도 없어
지역 의료기관 90% 일반의원
부지 확보해도 건립 지지부진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위치도. 자료 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서울경제]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중 영종국제도시에만 대형 종합병원 건립 계획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무늬만 국제도시’라는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대형 종합병원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중구 영종도에 서울대병원 분원을 유치하기 위한 연구용역 수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027년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서울대병원이 들어설 계획이어서 병원 유치에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영종국제도시는 인구가 계속 늘면서 9월 기준 10만 8000명에 달한다. 하지만 종합병원은 물론 24시간 운영하는 응급진료센터조차 없어 응급 상황 때마다 주민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가장 가까운 대형 종합병원을 가려면 인천대교를 건너 차량으로 30km가량을 이동해야 하고 약 40분이 소요된다.

주민 박모 씨는 “지난달 초 4살배기 딸이 갑자기 아파 병원을 알아봤지만 응급실을 운영하는 곳이 없어 한바탕 곤혹을 치렀다”며 “심야시간에 119구를 부른 끝에 인천 중구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겨우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종국제도시의 열악한 의료 환경도 문제점이다. 영종도 관내 의료기관은 총 62곳이고 이 중 90% 이상이 일반 의원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인구가 늘면서 영종국제도시의 응급환자는 하루 평균 10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2019년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24시 응급진료센터 운영을 인천 중구청에 제안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반면 11만 8000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청라국제도시에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청라아산병원을 비롯한 청라의료복합타운 건설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인구 19만명 정도인 송도국제도시에는 2026년 송도세브란스병원이 개원한다. 하지만 영종국제도시에는 영종하늘도시에 10만 5000㎡ 규모의 의료시설 부지까지 확보됐지만 대형 종합병원 건립을 둘러싼 논의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인천경제청의 한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국제도시에는 감염병 전문병원을 비롯한 대형 종합병원 설립이 시급한 실정인데도 사업 추진이 더딘 상황”이라며 “지역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 확대와 감염병 대응 역량 확충을 위해서라도 대형 병원 유치를 위한 유인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 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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