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에 사람들이…" 현장은 이미 뒤엉킨 사상자들
이번 사고가 나기 직전 JTBC 취재진은 이태원 현장에서 취재를 하고 있었습니다. 3년 만에 마스크를 벗고 열리게 된 핼러윈 축제의 모습을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김안수 기자에게 사고 전후 상황을 들어보겠습니다.
사고 당시에, 그 골목 주변에 있었지요?
[기자]
JTBC 취재진은 어젯(29일)밤 성범죄와 마약을 단속하는 경찰과 동행취재를 하기 위해 사고 현장 근처에 있었습니다.
사고가 나기 전부터 말 그대로 발디딜 틈 없이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저녁 6시경, 취재진이 생중계를 진행했던 곳이 바로 사고가 난 골목 앞이었습니다.
비좁은 장소에 인파가 몰리는 이태원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 바로 저 골목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대로 움직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현장에서 사고가 일어난 직후 상황은 어땠죠?
[기자]
취재진은 밤 10시 25분쯤 이태원역 입구 1번 출구 부근 차도에서 쓰러진 시민들을 발견했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약 40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상황을 묻고 있는데, 한 시민이 취재진인 걸 확인하고는 안쪽 골목으로 빨리 가보라고 했습니다.
밤 10시 30분쯤 경찰 통제가 되기 전에 골목에 들어가보니 이미 수많은 인파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피 흘리면서 쓰러진 사람과 절뚝거리며 빠져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이 뒤엉켜 있었습니다.
1~2분 뒤 119 구급차가 진입했고, 이후 계속 골목 밖으로 사상자들이 들것에 실려 나왔습니다.
[앵커]
10만 인파가 모일 거라는 건 이미 예상됐던 일입니다. 현장에서 보기에 경찰 대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경찰은 핼러윈 기간 동안 이태원 주변에 경찰 병력 200명을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약범죄 관련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여서 이태원 주변 골목 상황까지 지켜볼 여력은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대다수 경찰관들은 횡단보도 주변에서 교통흐름을 관리했습니다.
또 나머지 인력들은 대부분 분실물 신고나 술에 취한 사람에 대한 신고에 대응하기 바빴습니다.
당시 이태원 파출소에는 사고가 일어나기 전인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약 50건의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사고가 클럽과 주점이 밀집한 골목에서 발생한 만큼 경찰인력 배치에 사각지대가 있었던 겁니다.
[앵커]
어제 오후부터 계속 현장을 둘러봤지요? 눈에 띄는 문제점, 어떤 것들이 있었습니까?
[기자]
인파도 많았지만, 이태원 길가 곳곳에서는 핼러윈 용품을 파는 불법 노점상들이 많았는데요.
가뜩이나 사람들이 넘치는 상황에서 노점상들까지 인도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경찰 등이 수차례 치워달라고 요구를 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길이 더 좁아질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인도에 워낙 사람들이 많다보니 차도까지 사람들이 밀려나와 차와 사람들이 한데 뒤엉킨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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