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3m 내리막 골목’의 참변…구조대도 접근 못했다

사공성근 2022. 10. 3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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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가 좁고 경사진 골목길에서 난 것도 인명 피해를 키웠습니다.

좌우 폭이 불과 3미터 밖에 되지 않고 비탈진 내리막길인데다 한쪽 면은 호텔 외벽으로 완전히 막혀 있습니다.

한마디로 병목 현상처럼 탈출할 길이 꽉 막힌 상황이었는데요.

구조대가 2분 만에 도착하고도 손대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사공성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참사가 발생한 골목은 세계음식거리에서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큰 도로로 연결되는 좁은 길입니다.

길이 40미터에 폭은 3.2미터.

성인 대여섯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습니다.

여기에 경사도가 10%로 가파른 내리막길이었습니다.

세계음식거리에 몰렸던 인파가 좁은 골목으로 빠져나오면서, 병목 현상이 일어나 피해를 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목격자]
"이태원 메인거리 들어가는 그쪽이 좁고 오르막길이다 보니까, 거기서 한 분이 넘어져 버리면은 도미노처럼 와르르 들어가는…."

발 아래를 볼 수 없는 상태에서 인파에 떠밀려 경사로를 내려가던 중, 앞사람들이 넘어지며 대형 참사로 이어진 걸로 보입니다.

[김정민 / 사고 목격자]
"물이라든가 이런 게 (길에) 쏟은 게 너무 많아가지고 그때 밀리면서 다 미끄러졌어요."

게다가 사고 발생 후에도 골목은 인파로 꽉 막혀 구조대의 접근도 쉽지 않았습니다.

최초 신고로부터 최소 25분 뒤 취재 카메라에 잡힌 현장 모습에는 인파에 깔린 시민들이 구조를 요청하며 비명을 지르고 괴로워합니다.

구조대가 신고 2분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겹겹이 넘어진 인파 뒤쪽으로의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아래부터 사람을 빼내는게 어려웠던 겁니다.

[사고 목격자]
"구급차들하고 소방차들이 거의 차를 대지 못할 정도로 상당히 (인파가) 많았고."

좁은 골목길에 몰린 인파로 핼러윈 축제는 순식간에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참사로 변했습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이혜진

사공성근 기자 402@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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