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확인한 부모들 통곡 이어져 [이태원 핼로윈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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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병원 전화 받고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어."
아버지는 두 눈으로 시신을 확인하고도 여전히 아들의 죽음을 실감하지 못한 채 혼잣말을 했다.
30일 이태원 압사 참사 사망자들이 안치된 서울 전역 병원의 장례식장은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언니의 시신을 확인한 두 여동생은 "언니가 나쁘게 산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느냐"며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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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잃은 父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어”
곁에선 딸 잃은 父, 사진 보며 울부짖어
실종 가족·지인 찾는 발길 밤새 이어져
신원 확인 안 돼… 실종신고 4149건 접수
“아침에 병원 전화 받고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어.”
사망자 1명이 안치된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도 큰딸의 시신을 확인한 뒤 터져 나온 곡소리가 장례식장을 가득 메웠다. 언니의 시신을 확인한 두 여동생은 “언니가 나쁘게 산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느냐”며 오열했다.
신원 확인이 늦어져 여전히 유가족에게 사망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시신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문을 채취해서 신원을 확인하는 중”이라며 “미성년자이거나, 외국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교육부는 “아직 보고된 미성년자 피해자는 없다”며 “미성년자는 주민등록증을 소지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지문을 찍어도 잘 안 나와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들도 스마트폰으로 번역해가며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스리랑카 국적의 가디(36)씨는 2명의 친구와 같이 주민센터를 찾아 “친구가 이태원에 사는데 어젯밤부터 연락이 안 된다”며 “오전 7시에 실종 신고했는데 아직도 못 찾았다”고 걱정했다. 관계자들은 외국인 실종 신고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지안·이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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