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사설경비 동원… 日 시부야선 고강도 ‘핼러윈 안전 작전’ [이태원 핼러윈 참사]

강구열 2022. 10. 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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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당국은 핼러윈데이처럼 인파가 대거 몰릴 것으로 우려되는 행사에는 경찰의 강도 높은 경비 작전과 지방자치단체의 계도 활동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일본 수도 치안을 담당하는 경시청(警視廳)은 31일 핼러윈을 앞두고 주말부터 일본 핼러윈 행사의 성지인 도쿄 도심 시부야(澁谷)에 기동대를 포함한 경찰관 350명은 물론 지방자치단체가 고용한 사설 경비 인력까지 대거 투입해 시민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저녁 시간 통행 안전 확보에 역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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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전 참사 교훈 잊지 않은 日
코로나 방역 완화 인파 대거 몰려들어
경찰관 350명에 민간 직원 100명 동원
차량 통제에 음주나 과격 행동 등 단속
경시청 ‘이태원 참사’ 참고 방지책 수립
美 뉴욕시도 사전조치 마련 사고 대비
당일 맨해튼 등 거리 100여곳 일시폐쇄

일본 당국은 핼러윈데이처럼 인파가 대거 몰릴 것으로 우려되는 행사에는 경찰의 강도 높은 경비 작전과 지방자치단체의 계도 활동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일본 수도 치안을 담당하는 경시청(警視廳)은 31일 핼러윈을 앞두고 주말부터 일본 핼러윈 행사의 성지인 도쿄 도심 시부야(澁谷)에 기동대를 포함한 경찰관 350명은 물론 지방자치단체가 고용한 사설 경비 인력까지 대거 투입해 시민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저녁 시간 통행 안전 확보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일본 경찰 기동대가 2017년 일본 핼러윈 행사의 성지인 도쿄 시부야에서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인파를 관리하고 있다. 기동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지붕에서는 DJ폴리스로 불리는 경찰 홍보반원들이 확성기를 이용해 보행자 통행을 유도하고 불상사를 예방한다. 유튜브 캡처
◆일본 인파 흐름 관리·노상 음주 금지 역점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행동 제한이 3년 만에 사라지고, 방역 대책 완화로 일본을 찾은 많은 외국인 관광객까지 몰려들자 경비 작전의 고삐를 바싹 조이고 있었다.

30일 민영방송 ANN에 따르면 경찰은 29∼31일 시부야역 주변을 중심으로 매일 350명가량의 경찰을 배치해 보행자, 차량을 통제하고 음주나 과격한 행동 등을 단속한다. 시부야구는 구 직원뿐 아니라 민간 경비회사 직원 100명을 동원해 치안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경시청은 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후 사람들이 도미노처럼 일시에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대책을 추가로 수립했다. NHK방송은 “시부야역 주변은 사람들이 밀집한 채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흐름이 형성되고, 그 중 일부가 멈춰서면 뒤쪽 사람들이 넘어질 위험성이 있다. 29일 밤에도 사진 촬영을 위해 멈추는 사람이 보였다”며 “좁은 길에서 밀집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경찰이 계속 이동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시부야구는 2019년 제정한 조례에 따라 28∼31일 오후 9시∼다음 날 오전 5시 노상, 공원에서의 음주를 금지하고 주변 상가엔 주류 판매 자제를 요청했다. 하세베 겐(長谷部健) 구청장은 20일 기자회견에서 “31일 규제 지역 인근 편의점 등 36개 점포에 주류 판매 자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보행자수 파악을 위해 방범 카메라를 새로 활용하고, 대폭 증가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노상 음주 금지 등을 영어로 알리는 대형 전광판도 설치했다. 시부야역으로 연결되는 인근 전철역에서는 31일까지 경비원을 늘리고, 다른 승객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는 과도한 분장은 자제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2001년 효고(兵庫)현 아카시(明石)시에서 불꽃놀이 대회 중 11명이 사망하는 압사 사고가 발생한 뒤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장에 대한 안전 대책을 대폭 강화했다. 경비, 교통 대책에 이어 혼잡 대응이 경비 작전의 핵심이 되고 있다.

◆미국선 도로 폐쇄·숙소 내 파티 영구 중단도

핼러윈데이를 즐기는 미국에서도 사전 조치를 마련해 만약의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은 핼러윈 31일 오후 4∼8시 맨해튼, 브루클린 등의 거리 약 100곳을 일시 폐쇄한다. 도심을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사고 발생 가능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공유 숙박 플랫폼인 에어비앤비는 6월 주변의 주의를 끄는 파티와 행사를 영구적으로 금지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2019년 핼러윈 기간 캘리포니아주 숙소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5명이 숨진 뒤 내린 잠정적인 파티 금지 조치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군중 시뮬레이션·바이오정보학을 연구하는 마틴 에이머스 영국 잉글랜드 노섬브리아대 교수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에 “위험하게 높은 군중 밀집도를 예측·감지·방지하는 적절한 군중 관리 프로세스가 정립되지 않으면 이런 일은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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