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뒤엔 완벽한 버추얼휴먼 탄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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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서초구의 한 스튜디오.
이상민 온마인드 최고사업책임자(CBO)는 "모션캡처와 VFX를 결합한 버추얼 휴먼 회사들은 있지만 게임 캐릭터 같은 수준을 넘어선 곳은 드물다"며 "AMD·유니티와 협업해 머리결·표정 표현에서 타사보다 앞서나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온마인드는 3년 뒤면 모델의 제약에서도 벗어난 완벽한 버추얼 휴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발전에 따라 모션캡처도 필요 없이 명령어 만으로 사람처럼 움직이는 버추얼 휴먼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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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카카오 앞다퉈 투자 나서
실시간 모션캡처로 전신 3D화
고품질에 다양한 소통도 가능
10년간 시장 53배 성장 전망
28일 서울 서초구의 한 스튜디오. 모션캡처 장비를 몸에 단 여성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자, 맞은편 스크린 속 소녀가 거울에 비친 듯 동작을 묘사한다. 한올한올 찰랑이는 긴 생머리와 솜털까지 비치는 피부까지 완벽한 사람이지만, 스크린 속 소녀는 실존인물이 아니다. 가상 인간이지만 이름은 이미 유명하다. 나수아. 최근 SK텔레콤 인공지능(AI) 비서 에이닷(A.) 광고에 인기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과 함께 등장해 이목을 끈 버추얼 휴먼이다.
나수아를 만든 온마인드는 2020년 설립한 신생 회사지만 SK·카카오의 투자를 받아 주목을 받았다. 현재 온마인드 지분은 SK스퀘어와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넵튠이 각각 39.98%씩 보유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IT 기업 두 곳의 계열사가 된 것이다.
SK와 카카오가 앞다퉈 투자에 나선 배경에는 우월한 기술력이 있다. 컴퓨터 시각효과(VFX)로 영화처럼 만들어낸 버추얼 휴먼은 제작에 대규모 자본과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정해진 명령에 따라 움직이다보니 실제 사람과 같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은 불가능하다. ‘버추얼’이지 ‘사람’은 아닌 것이다. 반면 딥페이크로 얼굴만 다른 사람으로 바꾸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하지만 특정 각도에서 얼굴이 무너져 내리곤 한다. 얼굴은 가상이지만 몸은 사람인 만큼 메타버스 같은 가상 공간에 등장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나수아는 다르다. 실제 사람을 실시간 모션캡처로 전신을 3D화 하기 때문에 정해진 시나리오에 대로만 움직이는 다른 가상인간과 달리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실시간임에도 VFX로 만들어낸 고품질 버추얼 휴먼에 범접한다. 김형일 온마인드 대표는 넥슨 ‘서든어택’ 캐릭터 팀장으로 아이유를 비롯한 수많은 연예인 캐릭터를 제작해왔다. 연예인을 가상화하는 작업으로 쌓은 노하우가 나수아를 탄생시킨 셈이다.
이상민 온마인드 최고사업책임자(CBO)는 “모션캡처와 VFX를 결합한 버추얼 휴먼 회사들은 있지만 게임 캐릭터 같은 수준을 넘어선 곳은 드물다”며 “AMD·유니티와 협업해 머리결·표정 표현에서 타사보다 앞서나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인터랙션이 가능해지면 기존 버추얼 휴먼처럼 TV 광고, 화보 촬영에 머물지 않고 라이브 공연, 팬들과 실시간 소통, 물건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에서도 활동이 가능하다. 전신이 디지털화 돼 있는 만큼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AI 비서 에이닷, 카카오가 구축하는 메타버스 비전 ‘카카오 유니버스’ 등과 협업도 용이하다. SK와 카카오가 온마인드에 주목한 이유다.
나수아는 이미 유니티 코리아, 던킨, 라네즈, 한국관광공사 등의 광고 모델로 기용됐다. 국내 버추얼 휴먼 중 최초로 태국에 광고 모델로 진출하기도 했다.
광고 다음은 엔터테인먼트다. 처음부터 가상 연예인을 만들 수도 있지만, 이미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을 대체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이 CBO는 “예를 들어 BTS 같은 인기 그룹에 공백이 생긴다면 똑같이 생긴 가상 인간이 활동을 이어가며 영상으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머전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버추얼 휴먼 시장 규모는 2020년 100억 달러(약 12조7500억 원)에서 2030년 5275억 8000만 달러로 10년 간 약 53배 급성장할 전망이다. 온마인드는 3년 뒤면 모델의 제약에서도 벗어난 완벽한 버추얼 휴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발전에 따라 모션캡처도 필요 없이 명령어 만으로 사람처럼 움직이는 버추얼 휴먼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이 CBO는 “비싼 스튜디오와 투자비 없이도 모두가 살아 움직이는 AI 비서를 가지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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