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장관 “경찰 배치로 해결될 문제 아니었다”

신심범 기자 2022. 10. 3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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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몰린 수만 명의 인파로 초유의 압사 참사가 벌어지자 이 같은 사태에 미리 대비하지 않은 행정당국을 향한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에 젊은 층이 대거 운집할 것이 예상됐고, 실제로 금요일인 28일부터 수만 명이 몰리기 시작해 대형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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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대책 전무” 비판 의식 발언 논란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몰린 수만 명의 인파로 초유의 압사 참사가 벌어지자 이 같은 사태에 미리 대비하지 않은 행정당국을 향한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에 젊은 층이 대거 운집할 것이 예상됐고, 실제로 금요일인 28일부터 수만 명이 몰리기 시작해 대형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시는 이번 핼러윈을 앞두고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에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태원을 담당하는 용산구는 지난 27일 ‘핼러윈데이 대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방역·소독과 주요 시설물 안전 점검에 나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한 안전관리 대책은 없었다.

용산구 소속 일부 직원이 현장에 나와 있긴 했지만, 인력이 많지 않아 현장 상황을 관리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핼러윈 행사가 집중된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일대엔 좁은 골목이 많았지만 통행 관리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역 뒷골목은 보행로 폭이 4m 안팎으로 매우 좁아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했다. 핼러윈 파티가 절정인 29일은 오후부터 인파가 몰리기 시작해 사고 직전인 밤 10시께는 사고 골목과 그 주변이 한 발자국 내딛기조차 힘들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날까지 유럽에 체류 중이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고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길에 올랐다.

한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태원 참사’를 두고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사고 현장 도착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연합뉴스


이 장관은 3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부 합동 브리핑에서 인파 밀집 예상 여부와 경찰·소방 등 행정력 배치에 관한 질문에 “코로나19가 풀리는 상황이 있었지만, 그 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다”며 예년과 그렇게 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서울 시내 곳곳에서 소요와 시위가 있어 경찰 경비 병력이 분산됐던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의 이러한 언급은 핼러윈을 즐기러 많은 인파가 몰려들 것을 예상해 이태원에 더 많은 행정력을 투입했어야 한다는 지적을 염두에 둔 답변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용산 국방부 대통령실에 경호 인력이 집중된 영향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번 양보해도 이 모든 원인은 용산 국방부 대통령실로 집중된 경호 인력 탓”이라고 썼다. 남 부원장은 “졸속으로 결정해서 강행한 청와대 이전이 야기한 대참사”라면서 “여전히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출퇴근하는 희귀한 대통령 윤석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통령 출퇴근에 투입돼 밤낮 야근까지 고충을 토로하는 경찰 인력이 700명, 마약 및 성범죄 단속에 혈안이 돼 투입된 경찰 200명, 모두 용산경찰서 관할 인력”이라면서 “평소와 달리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거란 예상을 하고도 제대로 안전요원 배치를 못 한 무능한 정부의 민낯”이라고 전했다. 그의 주장을 두고 논란이 생겨나자 남 부원장은 게시 약 30분 만에 글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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