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30일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각각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는 데 초당적인 협력을 하자며 한목소리를 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일 오후 2시 행정안전부와 경찰청, 소방청을 불러 현안보고를 받기로 했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들이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앞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됐던 ‘레고랜드 사태’ 관련 금융시장 대응 고위당정협의회를 취소하고 참사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를 개최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정부·여당의 한 책임자로서 드릴 말씀이 없다”며 “정부는 현장 수습과 사상자 치료에 집중하고,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 분석도 뒤따라야 한다”며 “정부·여당은 사고 수습과 사상자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긴급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참혹한 일이 일어났다. 지금은 사고 원인 규명, 재발 방지 대책도 중요하지만, 수습에, 또 피해 가족들의, 피해자분들의 치유와 위로에 집중할 때”라며 “민주당은 다른 어떤 것도 다 제쳐놓고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를 위한 노력에 초당적으로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박찬대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당내 대책 기구를 구성해 피해 수습과 대책을 마련해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이번 주 예정했던 당내 전국위원장 선거는 연기하기로 했다.
3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입장 표명에 앞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채익 국회 행안위원장(국민의힘)과 여야 간사는 이날 참사 관련 현안보고 일정을 합의했다. 현안보고를 하되 사고 수습 등에 대한 조치가 먼저라는 것에 여야가 공감하고 필수 현장 요원을 제외한 소수의 정부 관계자(행안부 장관, 경찰청장, 소방청 차장)만 참석시켜 다음 달 1일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여야는 전 국가적으로 추모하는 만큼 사적 활동 자제령을 내리며 내부 단속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당내 의원들에게 긴급 메시지를 보내 “모든 의원께서는 일체의 지역구 활동을 포함한 모든 정치 활동 및 체육 활동을 중단해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당내 의원 전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당분간 불필요한 공개 활동이나 사적 모임은 자제하고 특히 음주나 취미 활동 등은 중단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태원 참사 원인은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라고 적었다. 경력이 용산 대통령실 경호에 투입돼 현장 질서 유지에 나서지 못했다는 취지였다. 남 부원장은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해당 글을 내렸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