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페 콘서트 당일 취소…내달 5일 부산불꽃축제도 불투명

김진룡 기자 2022. 10. 3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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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축제들 줄취소
3년 만에 정상 개최 노렸으나
참사 추모와 안전 고려한 결정
내달 불꽃축제 연기·취소 유력
진주남강축제·마산국화축제 등
경남권 행사도 규모 대거 축소

이태원 참사로 부산·울산·경남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축제 등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부산시는 100만 명이 모이는 불꽃축제 개최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이태원 압사 참사로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된 30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원아시아페스티벌 행사가 취소돼 안내 문구가 부착돼 있다. 이원준 기자


부산시는 30일 오후 7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K-POP 콘서트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6회를 맞은 이 행사에는 국내 정상급 가수 13팀이 무대에 나서 4만여 명의 팬이 몰릴 것으로 기대됐다. 최근 3년간 코로나19로 이 행사가 제대로 열리지 못했고 올해 정상 개최를 앞두고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태원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고 오늘부터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된 점을 고려해 박 시장 주재 점검 회의에서 결정됐다”고 말했다. 시는 이외 16개 구·군 주최 행사를 가급적 자제하고 개최 시 안전 점검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당부했다.

다음 달 5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리는 부산불꽃축제도 이번 참사의 여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불꽃축제가 열리는 5일 자정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시는 경찰 소방 등과 논의해 31일 최종 행사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지역 상인은 3년 만에 부산 최대 축제가 열리는 만큼 기대가 크다. 하지만 이태원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해 올해도 열리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대표는 “행사가 며칠 남지 않았는데 취소되면 당연히 아쉬울 수밖에 없다. 다만 좁은 이태원과 탁 트인 광안리를 단순 비교해서 행사를 취소해서는 안 된다. 5일 행사를 진행하는 게 어렵다면 예전에도 불꽃축제를 연기한 전례가 있는 만큼 몇 주 연기하는 방안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옥중 민락회촌번영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정상적인 축제 개최로 주변 상인 기대가 컸는데 상인 사이에서는 실망하는 분위기가 있다. 불꽃축제 때 대부분 식당 예약이 완료됐고 노쇼에 대비해 예약금까지 받았다. 불꽃축제 때 외지인의 예약률이 높은데 행사 취소로 손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적인 사유로 예약을 취소하는 게 아닌 국가적 대형 사고가 났다는 점을 고려해 예약금 환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영구 관계자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지만 내일 최종적으로 개최 여부가 결정돼 내부적으론 내일 발표에 귀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장군도 이날 열린 제16회 차성문화제도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행사를 취소했다. 군민예술한마당 청소년어울마당 가요베스트 등의 공연 행사가 취소됐고 교육체험행사만 이날 오후 5시까지 운영됐다. 남구도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된 제38회 오륙도사랑걷기대회를 취소했다.

수영구는 이날 열린 2022 수영구민 SUP대회는 그대로 열었지만, 행사 중간 전체 묵념을 진행했고, 이벤트 행사도 단축해 전체 행사 시간을 줄였다. 31일 진행할 예정이었던 국화꽃밭피아노연주도 취소했다. 부산진구는 다음 달 5일 열릴 예정인 제2회 슈즈 페스티벌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경남도 이날 도민의집과 도지사 옛 관사에서 열 예정이었던 핼러윈 파티 ‘해피핼러윈 인 도민의 집’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진주시는 현재 진행 중인 남강유등축제와 개천예술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은 이날부터 축제가 끝날 때까지 전면 취소 또는 연기하기로 했다. 다만 이날 당장 취소하기가 어려운 야외행사는 규모를 축소해 실내행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경남 의령군도 리치리치페스티벌 프로그램의 하나로 이날 오후 6시 열 예정이던 ‘의령군 청소년 한마음 축제’를 취소했다.

다음 달 6일까지 진행하는 제22회 마산국화축제는 야간 개장을 하지 않고 오후 6시 이후에는 출입을 막는다. 6일까지 열리는 거제 섬꽃축제는 안전요원 21명을 추가로 배치하는 한편 전시행사 위주로 진행하고 문화공연은 축소하기로 했다. 이날 경남 통영 디피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오싹오싹 핼러윈! 디피랑과 함께하는 핼러윈!’ 행사도 전면 취소됐다. 이날 울산 북구에서 열린 ‘철철철마켓’도 축소 진행됐다. 애초 계획했던 핼러윈 이벤트와 버스킹 공연이 취소됐고 플리마켓만 운영되고 있다.

한편 지난 29일 밤 부산시민공원 중앙광장에서 열린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파크콘서트에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출연진이 앉아 관람하는 공연인데 흥에 취해 관객에게 일어설 것을 요구했다. 광장을 가득 메운 2만35000여 명 중 일부가 일어나자 뒷사람이 연쇄적으로 일어났고 안전 통로 등이 사라져 혼란이 발생했다. 30대 관람객 최모 씨는 “갑자기 스탠딩을 요청해 질서가 무너졌다. 어린아이가 많아 다소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고 말했다. 다행히 접수된 피해나 사고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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