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준비했는데···" 지자체·유통가 행사 줄줄이 취소
부산 K팝 페스티벌 등 공연 취소
반등 노린 지역 경제 타격 불가피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로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유통 업계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도 각종 축제를 잇따라 취소하고 애도 행렬에 동참했다. 특히 행사 취소를 부득이하게 결정한 지자체들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동안 준비한 대면 축제가 무산되면서 지역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전국 지자체와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와 산하 자치구는 정부가 정한 국가 애도 기간에 맞춰 11월 5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시가 주최하기로 예정돼 있던 행사들을 취소하기로 했다. 시가 지원하는 각종 행사들에 대해서도 축제성 행사는 취소를 우선적으로 요청하는 한편 전면적인 안전 점검을 요청했다.
당장 서울 중구는 3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던 을지로 노가리호프골목의 핼러윈 행사를 취소하고 강북구는 이날 수유동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축제 개최를 취소하는 등 서울 자치구들의 축제 취소·연기 결정이 이어졌다. 다른 서울시 지자체들도 잇따라 축제 취소와 연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대형마트·호텔 등 유통 업계는 핼러윈데이 관련 행사 및 판촉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예정된 핼러윈 퍼레이드와 이달 31일까지 예정된 잠실 롯데월드몰에서의 팝업스토어 운영을 취소했다.
롯데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롯데아울렛·백화점 등에서 행사 관련 포스터와 이미지 등을 전면 정리하고 있다”며 “점포별로 준비된 행사 역시 다 중지한 상태”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역시 점포별로 진행하고 있던 행사를 취소하고 브랜드별로 나온 장식물이나 고지물을 다 철거했다.
롯데마트·이마트는 이날 오전 각 점포에서 핼러윈 포스터나 이미지 등을 모두 떼어냈다. 소피텔앰배서더서울도 31일 호텔 최상층 루프톱에 위치한 라티튜드32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핼러윈 플레지르32 파티’를 취소하고 해당 내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지하는 한편 예약자에게 개별 안내했다.
테마파크 중에서는 에버랜드가 10월 2일 개막한 핼러윈 축제를 다음 달 20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축제 중단을 전격 결정했다. 롯데월드도 핼러윈 관련 행사 중단에 나서 퍼레이드 등을 전면 취소할 예정이다.
공연·페스티벌·방송 등도 줄줄이 취소됐다. 장윤정은 30일 열리기로 한 진주 콘서트를 취소하며 “공연을 진행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재정과 먼데이키즈의 ‘피크박스 22-03’ 공연도 취소됐다.
지역 축제와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부산에서 열리기로 했던 4만 명 규모의 K팝 페스티벌 ‘부산 원아시아 페스티벌’도 취소가 결정됐고 서울 잠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스트라이크 뮤직 페스티벌’ 역시 취소됐다. SM엔터테인먼트도 소속 아티스트들과 함께 개최하기로 한 ‘SM타운 원더랜드’를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기독교계는 다음 달 5일 서울광장과 광화문에서 예정됐던 대형 축제 ‘코리아 퍼레이드’를 잠정 연기했다.
대형 참사에 주말에 편성된 각종 방송도 줄지어 취소됐다. MBC의 ‘복면가왕’ ‘서프라이즈’ ‘구해줘 홈즈’가 결방됐고 SBS는 ‘인기가요’ ‘런닝맨’ ‘동물농장’ ‘싱포골드’의 방송을 취소했다. KBS도 ‘전국노래자랑’ ‘1박 2일’ 등을 결방했고 tvN은 ‘코미디빅리그’ ‘출장 십오야’의 결방을 알렸다. 방송가에서는 참사 여파에 따라 연말까지 계획된 시상식 등 행사도 취소나 규모 축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CT 업계에서도 핼러윈 관련 이벤트 및 프로모션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중단됐다. 카카오는 이날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에서 진행 중이던 핼러윈 이벤트를 조기 종료했다. ‘쇼핑하기’ 등 커머스 서비스에서도 핼러윈 관련 기획전이나 상품·콘텐츠 등의 노출을 중단했다. LG헬로비전은 2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메타버스와 지역 채널 커머스를 결합한 형태의 핼러윈 이벤트인 ‘메타 할로윈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오전 행사를 중단하고 관련 배너 게시를 모두 중단했다고 밝혔다. 게임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 ‘리니지2M’ 등 주요 게임에 공지했던 핼러윈 이벤트를 모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한순천 기자 soon1000@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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