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물량에 전셋값은 '뚝뚝' ···한 달 만에 1000만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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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금리인상으로 10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한 달 만에 1000만 원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은 6억 6386만 원으로 지난달(6억 7344만 원) 대비 958만 원(1.4%) 급락했다.
서울 평균 전세가는 하락 전환된 7월(-4만 원)·8월(-208만 원)·9월(-236만 원)보다 감소폭이 크게 확대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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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비 958만원↓6억6386만원
전세매물은 19% 늘어난 4.7만건
고덕그라시움 등 역전세도 속출
잇단 금리인상으로 10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한 달 만에 1000만 원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며 수요는 줄고 있지만 공급 물량은 쌓이면서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30일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은 6억 6386만 원으로 지난달(6억 7344만 원) 대비 958만 원(1.4%) 급락했다. 서울 평균 전세가는 하락 전환된 7월(-4만 원)·8월(-208만 원)·9월(-236만 원)보다 감소폭이 크게 확대된 금액이다.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커진 전세 대출이자 부담과 ‘전세사기’에 대한 우려로 인해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바꾸는 등 전세 수요는 줄고 있지만, 공급은 여전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0월 29일 기준 서울 전세 물량은 4만 7604건으로 한 달 전인 9월 29일(4만 12건)보다 7592건(19.0%) 급증했다. 전세수급지수 또한 9월(93.3)에서 10월(79.8)로 13.5포인트 급감했다. 전세수급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구하려는 세입자보다 세를 내놓으려는 집주인이 더 많다는 의미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금리인상 여파로 전세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계약갱신이 만료됐거나, 팔리지 않는 매매 매물이 전세로 전환되며 공급은 증가하고 있다”며 "전세 시장에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전세가도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이 하강 곡선을 그리자 2년 전 계약 때보다 시세가 하락하는 ‘역전세’ 상황도 곳곳에서 관찰된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84.24㎡는 2년 전인 2020년 10월에는 10억 원(6층), 9억 5000만 원(7층)에 전세계약을 했지만 올해 9월과 10월에는 7억 2000만~8억 2000만 원에 거래됐다.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84.66㎡도 2020년 10월, 8억 5000만 원(26층)에 전세 거래 됐지만 올해 10월엔 7억 4000만 원(4층)에 세입자를 찾았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전세도 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금융상품이기에 매매 시장처럼 금리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기준금리가 또 인상된다면 전셋값도 더욱 떨어지며 ‘역전세’의 위험성도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택 기자 tae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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