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차입 상장사 7% 늘어···투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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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리 급등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가운데 단기차입금을 늘려 빚을 돌려막는 상장사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설상가상, 최근 레고랜드 부도 여파로 채권 금리가 또다시 급등하면서 단기차입마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단기차입 늘린 상장사는 120곳(코스피 54곳·코스닥 66곳)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는 단기 차입금 비중이 늘어난 상장사에 대한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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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 빠질 가능성 커져
올해 금리 급등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가운데 단기차입금을 늘려 빚을 돌려막는 상장사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설상가상, 최근 레고랜드 부도 여파로 채권 금리가 또다시 급등하면서 단기차입마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아지면 추후 자금 경색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단기차입 늘린 상장사는 120곳(코스피 54곳·코스닥 66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2곳(코스피 50곳·코스닥 62곳)에 비해 7.14% 증가했다.
단기 차입금은 상장사가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자금이다. 일반적으로 재무 상태가 안정적인 기업은 차입 구조를 장기화할 수 있는 회사채 발행 등을 선호한다.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경우가 아니라면 단기 차입은 기업이 통상 선호하는 자금 조달 방식은 아닌 셈이다. 그러나 올해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으로 회사채 금리가 덩달아 급등하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자금 조달 환경이 불리해졌다. 실제 이달만 해도 3년 만기 신용등급 AA- 무보증 회사채 금리가 30일 기준 5.62%까지 치솟으며 연초(2.4600%) 대비 3.16%포인트나 올랐다. 기업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너무 높아진 상황에서 일부 기업들이 단기 차입이라는 고육지책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단기차입을 늘리는 상장사의 상당수가 부실한 재무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단기차입 금액 증가를 공시한 120곳 중 35.83%는 2분기 기준 부채 비율이 200%가 넘는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가면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으로 여긴다. 예컨대 앞서 9월 500억 원 규모 기업어음(CP)을 발행하기로 결정한 효성화학(298000)은 총 단기차입금액이 3440억 원에 달하지만, 현금성 자산은 587억 원에 불과하다. 2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773.02%에 달한다. 올해 450억 원 규모 단기차입금액을 늘리기로 한 티웨이항공(091810) 역시 총 단기차입금액 규모는 900억 원이지만,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312억 원, 부채비율은 963.06%다. 이 외에 이즈미디어(181340), 부방(014470), 에이디칩스(054630) 등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코스닥기업들도 단기차입으로 연명해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단기 차입금 비중이 늘어난 상장사에 대한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한다. 단기성 자금으로 연명하다가 대출 연장 등에 실패할 경우 유동성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변제 능력이 없는 기업의 과도한 단기 차입은 재무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단기 차입금 비중이 높다는 것은 재무 상태가 불안하다는 의미로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이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강원 레고랜드 채권 부도 사태로 자금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된 점도 우려를 더한다. 전문가들은 레고랜드 사태로 단기 시장 차환 리스크가 커지면서 회사채 시장이 전반적으로 냉각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단기자금시장 마저 얼어붙으면 짧은 만기의 CP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온 상장사의 자금줄이 막히며 부도 위험이 증대될 있다는 설명이다.
성채윤 기자 cha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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