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탄 항암제' 美 임상 들어간 오름테라퓨틱

한재영 2022. 10. 3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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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바이오벤처인 오름테라퓨틱이 암세포 성장 인자를 없애는 효능을 지닌 약물을 유도탄처럼 정확한 위치에 보내는 신개념 항암제로 미국에서 임상을 시작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은 최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있는 암센터인 넥스트 온콜로지에서 유방암 치료 신약 후보물질(ORM-5029)의 임상 1상을 위한 첫 번째 환자 투약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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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이드
신개념 방식…바이오업계 관심

비상장 바이오벤처인 오름테라퓨틱이 암세포 성장 인자를 없애는 효능을 지닌 약물을 유도탄처럼 정확한 위치에 보내는 신개념 항암제로 미국에서 임상을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처음 시도되는 방식이어서 글로벌 바이오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은 최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있는 암센터인 넥스트 온콜로지에서 유방암 치료 신약 후보물질(ORM-5029)의 임상 1상을 위한 첫 번째 환자 투약을 마쳤다. 임상 승인을 받은 지 2개월여 만이다. ORM-5029는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ORM-5029에는 오름테라퓨틱이 독자 개발한 ‘TDP스퀘어’ 기술이 적용됐다. 항체약물접합(ADC)과 표적 단백질 분해(TPD) 기술이 결합됐다. 차세대 항암 치료 기술인 ADC는 지금까지 항체에 독성 화학 약물(페이로드)을 다는 형태로 개발돼 왔다. 항체가 화학 약물을 표적하는 암세포까지 데려가는 원리다.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의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가 대표적인 ADC 치료제다.

ORM-5029는 독성 화학 약물 대신 표적 단백질 분해제를 항체에 달았다. 암세포 성장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특정 단백질에 분해 물질을 정확히 보내기 위해서다. 이 단백질을 제거하면 암세포가 자랄 수 없기 때문에 암을 낫게 한다.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사진)는 “미국 제넨텍이 ADC와 TPD 융합 콘셉트의 논문을 냈지만 실제 사람 대상 임상에 진입하는 건 우리가 처음”이라고 했다. ORM-5029 임상 1상은 2025년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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