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우승에도 웃지 못한 김상식 감독 “이번 시즌 내 점수는 50점”[스경X현장]

윤은용 기자 2022. 10. 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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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이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2차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원하던 우승컵을 들고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스스로에게 낮은 점수를 주며 다음 시즌에 반드시 만회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22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에서 3-1로 이겨 1~2차전 합산 스코어 5-3으로 우승을 차지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즌에는 50점을 주고 싶다. 리그 6연패를 못 한 것에 대해 실패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발 물러섰다. 이제 다시 앞서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승을 했음에도 김 감독의 얼굴은 굳어있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전북의 K리그1 5연패를 이끌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울산 현대에 밀려 리그 우승을 내줬다. 김 감독은 농담으로 “울고 싶었다”며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질타를 많이 당해서 힘들었다. 한 번쯤 가족들을 경기장에 부르고 싶었는데, 하도 욕을 많이 먹어서 부르지도 못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한 시즌을 마무리한 김 감독은 이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도전하는 조규성과 김진수에 대한 메시지도 남겼다. 김 감독은 “조규성이 오늘 같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이 불가능할 것 같지 않다. 조규성이 카타르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반 31분 경 오른쪽 햄스트링을 부여잡고 쓰러진 뒤 다시 일어나 풀타임을 소화한 김진수에 대해서는 “괜찮다. 꾀병이었다”고 농담을 던지며 환하게 웃었다.

전주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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