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경고' 통했다…현대중공업 건설기계 형제 '깜짝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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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자회사인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최대 시장인 중국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올 3분기에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중간 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의 손동연 부회장은 지난 9월 초 조영철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최고경영자(CEO), 최철곤 현대건설기계 CEO와 함께 낸 공동 담화문에서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골든아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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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틴전시 플랜 가동이 빛 발해
中시장 위축에도 영업익 2배로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자회사인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최대 시장인 중국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올 3분기에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사진) 지시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일찌감치 가동한 것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748억원, 영업이익 630억원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1%, 70.3% 늘었다. 중국 시장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지만 북미와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 전반에서 매출이 증가해 중국 시장 감소분을 상쇄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3분기 매출 1조1769억원, 영업이익 747억원을 올렸다. 특히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늘었다.
세계 최대 건설기계 시장인 중국의 부진에도 두 회사 영업이익이 늘어난 배경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컨틴전시 플랜이 있었다. 두 회사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올 1분기 기준 각각 20%와 12%에 달한다. 두 회사 모두 중국 현지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수요가 급감하는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두 회사는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권 회장은 위기를 타개할 방법으로 원가 절감과 북미 및 신흥시장 공략을 제시했고 두 회사는 발 빠르게 대응책을 세웠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끊임없이 위기의식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중간 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의 손동연 부회장은 지난 9월 초 조영철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최고경영자(CEO), 최철곤 현대건설기계 CEO와 함께 낸 공동 담화문에서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골든아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실적 호조세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사업 전략을 견고히 함으로써 수익성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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