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던 유튜버 “밀려 떠내려가는 느낌… 이러다 죽겠구나”

이학준 기자 2022. 10. 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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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현장에 있던 한 유명 유튜버가 참담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구독자 6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선여정은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숨이 막혀 앞이 하얘질 때 그 짧은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며 "이대로 눌리다가는 발을 헛디뎌 넘어져 엉켜 죽거나 숨이 막혀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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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의료진과 소방대원들이 압사 사고 사망자들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뉴스1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현장에 있던 한 유명 유튜버가 참담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구독자 6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선여정은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숨이 막혀 앞이 하얘질 때 그 짧은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며 “이대로 눌리다가는 발을 헛디뎌 넘어져 엉켜 죽거나 숨이 막혀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선여정은 ‘무질서’가 사고 원인이라고 했다. 그는 “상황이 심각해지기 전인데도 한 걸음 떼기가 쉽지 않았다”며 “뒤에서는 ‘야 밀어~ 우리가 더 힘 세! 내가 이겨’라고 했다. 내가 가고 싶어서 가는 게 아닌 밀려서 떠내려가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갑자기 한번 엉키기 시작하더니 힘으로 밀고 당기다가 아수라장이 된 것”이라며 “서로 줄다리기 하듯 엄청 강한 힘으로 앞뒤 좌우 양쪽에서 압박이 오며 눈앞이 하얘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같이 간 친구가 만약 저를 잡아주고 도와주지 않았다면 진작 기절해서 땅에 쓰러졌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여정은 “운이 좋아 빠져나온 뒤 상황을 봤는데, 의료진은 적고 환자는 많은 상태라 일반인들이 돕는 상황이었다”며 “버스는 유턴하고, 일반차량‧구급차량은 막히고, 재난 영화처럼 절규하고, 간절하고 다급한 게 느껴졌다”고 했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10시 15분쯤 이태원의 좁은 길에서 다수가 넘어지면서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폭 4m 정도의 좁은 골목에 인파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일부 사람들이 중심을 잃고 넘어져 사고가 발생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오후 1시(151명)보다 2명 늘어난 153명이다. 부상자는 중상자 24명, 경상자 79명 등 총 103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사상자는 35명(사망 20명, 부상 1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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