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힘 약하고 체구 작아 자력 탈출 어려워… 흉곽 작아 저산소증도 쉽게 빠져 [이태원 핼러윈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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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 피해자 중에는 20대 여성이 가장 많았다.
인파가 몰린 좁은 공간에서 상대적으로 힘이 약하고 체구가 작은 여성들이 빠져나오기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빠져나오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어쨌든 생존하기 위해 저항한다면 상대적으로 힘이 더 세고 신체 조건이 좋은 남자들이 덜 위험했을 것"이라며 "체격이 작고 힘이 약한 여성들에게서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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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사망자 97명, 男 56명의 두 배 육박
20대 95명 가장 많아… 10대 4명 포함
中·이란·러시아 등 외국인도 20명 숨져
이태원 압사 참사 피해자 중에는 20대 여성이 가장 많았다. 인파가 몰린 좁은 공간에서 상대적으로 힘이 약하고 체구가 작은 여성들이 빠져나오기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97명, 남성이 56명으로 여성 사망자가 남성의 두 배에 육박한다.
여성 사망자가 많은 이유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체력이나 체격 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점이 꼽힌다.
압사의 골든타임은 4분여에 불과하다. 현장에서 밤새 구조 활동을 벌인 홍기정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대규모 인파의 압력에 의한 압사 사고여서 구조에 나섰을 당시 이미 상당수가 심폐소생술(CPR)에도 깨어나지 못할 정도로 질식해 사망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여성은 흉곽도 더 작다. 숨이 모자라면 저산소증이 발생하고 뇌가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압사 상황에서 질식 외 증상도 나타났다. 현장에 투입된 의사 A씨는 YTN과 인터뷰에서 환자 5∼6명에게서 복부 팽창과 코피 등 출혈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리 등이 압박되면 심장에서 혈액이 밑으로 가지 못하고 복부와 얼굴 쪽으로 가면 팽창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밟히면서 복부 내장이 파열해 내부에서 피가 계속 나면 코피도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경·장한서·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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