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NO 꽃가루·폭죽' 우승 시상식..."이태원 참사 애도 의미"
[마이데일리 = 전주 이현호 기자] 한 대회의 끝을 상징하는 우승 시상식이 비교적 조용하게 진행됐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30일 오후 2시부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 CUP’ 결승 2차전에서 FC서울을 3-1로 눌렀다. 원정 1차전 2-2로 비긴 전북은 합계 스코어 5-3이 되어 2022 FA컵 챔피언에 등극했다.
전북은 2000, 2003, 2005, 2020년에 이어 2022년까지 FA컵 5회 우승을 달성했다. 수원 삼성과 함께 FA컵 역대 최다 우승 팀이다. 또한 전북의 올 시즌 유일한 우승이기도 하다. 전북의 올해 최다 관중인 17,000여 명이 전주성에 운집해 전북의 FA컵 우승을 축하했다.
전북 선수단은 모두 시상대에 올라가 FA컵 우승 시상식을 기다렸다. 장내 아나운서가 “2022 FA컵 챔피언은 전북 현대입니다!”를 외치자 주장 홍정호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뒤에 서 있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만세를 부르고, 홈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꽃가루와 폭죽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 2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진행된 울산 현대의 K리그1 우승 시상식과 사뭇 달랐다. 예년 FA컵 우승 시상식과 비교해도 달랐다. 꽃가루와 폭죽은 전 세계 우승 시상식의 공통 요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어제(29일) 벌어진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는 의미로 시상식에서 꽃가루와 폭죽을 쓰지 않았다”고 이유를 말했다. 전북 관계자 역시 “오늘은 이태원 참사 다음날이다. 국가 애도 기간이기 때문에 준비한 꽃가루와 폭죽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승을 차지한 전북 김상식 감독은 “이태원 참사 소식을 어제 밤에 접했다. 10대, 20대 피해자가 많다고 들었다. 그 또래 자녀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마음이 아프다. 온 국민이 애도의 메시지를 보내서 하루빨리 진정되길 바란다. 부상자도 많다고 들었다. 하루빨리 쾌유하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 안익수 감독 또한 “FC서울이 홈으로 사용하는 서울에서 참사가 벌어졌다.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FC서울이 사회적 구단으로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좋겠다. 다시 한번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전북과 서울 서포터 역시 애도 메시지를 담은 걸개를 응원석에 걸었다. 이들은 전반전 10분경까지 응원을 하지 않았다. 킥오프 직전에는 온 관중이 장내 아나운서의 말에 따라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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