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잃은 신발·옷가지… 바닥에 수북 [이태원 핼러윈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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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일대는 전날 발생한 압사 참사의 상흔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쓰레기는 물론 인파에 밀리고 넘어지는 과정에서 벗겨진 신발과 옷가지, 파티용 소품 등 사상자들의 흔적이 길거리에 나뒹굴었다.
이태원 길거리는 온통 쓰레기로 가득해 전날 수많은 인파가 몰려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짐작게 했다.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는 임시 추모 공간이 만들어져 시민들이 꽃과 주류 등을 놓으며 고인들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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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류품 수거해 신원 파악
시민들 헌화·애도 발길 이어져
이태원 길거리는 온통 쓰레기로 가득해 전날 수많은 인파가 몰려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짐작게 했다. 휴지와 봉투 등 쓰레기와 함께 풍선·머리띠·가면 등 핼러윈 파티용 소품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이었다. 이태원 클럽 등에서 열린 행사를 홍보하는 전단도 길거리에 뿌려져 있었다.
특히 외투와 신발 등 피해자들의 것으로 보이는 유류품들도 사고 현장 인근에 널브러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경찰 관계자 수십 명은 이날 출입통제선이 쳐진 골목을 오가며 유류품을 수거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한 유류품과 지문 등을 통해 사상자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아직 정식 분향소가 차려지진 않았지만, 이날 오후부터 시민들이 해밀톤호텔 인근에 있는 상점 등에 두고 간 국화가 쌓이기 시작했다.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는 임시 추모 공간이 만들어져 시민들이 꽃과 주류 등을 놓으며 고인들을 추모했다. 이외에도 시민들은 참사 흔적이 남은 곳곳에서 묵념하거나 기도했다. 현장을 찾은 한 중년 남성은 인근 상가 건물 벽에 국화꽃을 붙이면서 ‘좋은 세상 가셔서 못다 한 꿈 이룩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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