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우승에도 아쉬운 김상식 감독 "K리그 우승 못해 올해 5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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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50점 주겠습니다."
30일 전북 현대가 2022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 FA컵 우승을 확정한 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김상식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K리그1 우승을 지휘했다.
김상식 감독은 "괜찮다. 꾀병이었다. 김진수는 팀이 2번, 월드컵이 1번인 것 같다"면서 "김진수에게 내가 '너만 잘하면 우승하니까 똑바로 하라'라고 말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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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올해는 50점 주겠습니다."
30일 전북 현대가 2022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 FA컵 우승을 확정한 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전북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 2차전에서 FC서울에 3-1로 승리, 1·2차전 합계 5-3으로 앞서 우승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김상식 감독은 웃지 않았다. 그의 표정에는 후련함과 아쉬움만 교차했다. 회견 막판에는 눈이 살짝 붉어졌다.
전북은 올 시즌 '트레블'을 목표로 잡았으나 K리그1에서는 '현대가(家) 라이벌' 울산 현대와 K리그1 선두 경쟁 끝에 준우승에 그쳐 리그 6연패에 실패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준결승전에서 탈락한 터였다.
김상식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K리그1 우승을 지휘했다. 2시즌 연속으로 우승을 일궜으나 올해 리그 우승을 못 한 아쉬움이 큰 듯했다.
'스스로 올 시즌 몇 점을 주고 싶으냐'는 질문에 김상식 감독은 "50점 주고 싶다. 리그 6연패를 못 한 것에 대해 실패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발 물러섰다. 이제 다시 앞서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식 감독은 "울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장난스러운 표정을 하며 "3-0, 5-0으로 이겨도 잘한다는 소리 안 하지 않느냐. 이기면 '꾸역승'으로 이겼다고, 당연한 승리라고 말하지 않느냐. 그러지 말아달라"라고 말했다. 이어 "농담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상식 감독은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질타를 많이 당해서 힘들었다"면서 "한 번쯤 가족들을 경기장에 부르고 싶었는데, 하도 욕을 많이 먹어서 부르지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김천 상무에 있다 9월에 제대한 스트라이커 조규성이 1차전 2-2 동점골에 이어 이날 2차전에서 결승골과 쐐기골을 책임지며 전북의 우승에 앞장섰다.
조규성은 이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도전한다.
김상식 감독은 "조규성이 오늘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한국의 16강 진출이 불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규성이가 카타르 가서도 좋은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부상을 걱정하게 하는 장면을 연출한 국가대표팀 부동의 왼쪽 풀백 김진수에 대해서는 몸 상태가 정상이라고 유머를 섞어 전했다.
김진수는 전반 31분께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부여잡고 쓰러진 뒤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으나 곧바로 다시 경기에 복귀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상식 감독은 "괜찮다. 꾀병이었다. 김진수는 팀이 2번, 월드컵이 1번인 것 같다"면서 "김진수에게 내가 '너만 잘하면 우승하니까 똑바로 하라'라고 말했다"며 웃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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