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6명 사망 역대최다…대사관도 대응 초비상

한예경,이유진,박제완 2022. 10. 3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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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민 안전 확인 작업에 분주
교황도 "희생자 위해 기도할것"
바이든·시진핑·기시다 등 애도

◆ 이태원 대참사 ◆

'이태원 참사 사고' 조기 게양된 주한미국대사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참사가 국내 사건사고 중 외국인 희생자가 가장 많은 사고로 비화되면서 주한외국공관을 비롯한 외교부, 법무부 등 유관 부처들이 비상조직 가동에 들어갔다.

30일 오후 11시 현재 이태원 참사 관련 사망자 154명 중 외국인은 14개국 26명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국적은 이란(5명)·중국(4명)·러시아(4명)·미국(2명)·일본(2명)·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스리랑카(각각 1명)이다.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는 이전까지 최대 외국인 사망자를 냈던 2007년 전남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보다 더 많은 외국인 사망자가 나왔다. 당시에는 불법체류자 등 외국인 9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친 바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7시 긴급 상황점검 대책회의를 열어 희생자가 발생한 주한외교공관에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 외교부는 이날 새벽 해외안전지킴센터 직원 2명을 현장 지원을 위해 파견하고, 현장에서 외국인 통역, 병원 이송 등 외국인 피해자 지원에 필요한 업무 등을 도왔다.

각국 대사관도 자국민의 안전 확인을 위해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연락을 취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미국·영국·호주·중국·러시아 등 각국 대사관도 한국에 거주 중인 자국민과 가족들의 안전 확인을 위한 응급전화를 열고 주말 동안 상황을 지켜봤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이날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 비상대책반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외국인들에게 각별한 의미였던 이태원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하면서 각국 대사관은 애도를 표시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조기를 내걸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우리는 한국인들과 함께 슬퍼하고 부상자들이 조속히 쾌유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다고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외무성을 통해 "일본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희생되신 분들과 유족에게 마음으로부터 애도의 뜻을 표한다.

이렇게 곤란할 때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연대의 뜻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우리 생각은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겪는 모든 한국인과 (참사에) 대응하는 사람들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트위터에 "서울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이 깊은 충격을 줬다. 한국에 슬픈 날이며, 독일이 그들 곁에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린 삼종기도 후 "어젯밤 서울에서 갑작스러운 압사 사고로 인해 비극적으로 숨진 많은 희생자, 특히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한예경 기자 / 이유진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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