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민간원전 수주 '청신호'

한수원 31일 협력의향서 체결
현지 정부 주도 사업자엔
미국 웨스팅하우스 선정

폴란드의 첫 원자력발전소 건설 1단계 사업자에 미국 원전업체 웨스팅하우스가 선정됐다. 사업 수주를 놓고 경쟁을 벌여온 한국수력원자력은 폴란드 측이 이와 별개로 진행하는 민간 원전 사업에 대한 협력의향서(LOI)를 31일 체결할 예정이다.

30일 폴란드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및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회담한 뒤 우리의 원전 프로젝트에 안전한 웨스팅하우스 기술을 이용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웨스팅하우스가 수주한 폴란드 원전 프로젝트는 가압경수로 6기를 건설하는 루비아토보·코팔리노 원전 건설 사업으로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전력공사(EDF) 등 3곳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폴란드의 이번 결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동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고조된 안보 불안의 영향이 큰 가운데 나왔다.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는 최근 미국을 방문해 그랜홈 장관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폴란드의 전체적인 안보 구조에 있어 미국이 전략적 파트너라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다"며 "우리는 최종적으로 웨스팅하우스를 선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원전 업계에서는 한미 원자력 협정에 따라 폴란드 원전 1단계 사업에서 웨스팅하우스와 한수원의 공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진행하는 민간 원전 사업에서는 한수원이 희소식을 얻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폴란드 언론에 따르면 한수원은 31일 서울에서 폴란드전력공사(PGE), 민간 에너지기업 제팍(ZEPAK)과 원전 건설을 위한 LOI를 맺는다. 원전은 제팍이 2024년 말 운영을 중단하는 폴란드 중부 패트누프 화력발전소 용지에 지어질 계획이다. LOI 체결이 곧 원전 수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타 외국 업체보다 한수원이 먼저 의향서를 맺은 만큼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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