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푸드' 식품업계 새 먹거리로 뜬다
2년새 시장규모 115% 성장
'메디푸드(환자식)'가 식품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사회의 고령화와 정부의 규제 완화에 따른 시장 세분화로 시장 잠재력이 부각되고 있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메디푸드 시장 규모는 2019년 779억원에서 지난해 1648억원으로 커졌다. 한국 고령인구가 900만명을 돌파하고 만성질환자 역시 지속적으로 늘면서 간편하게 영양 관리를 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정부 지원도 영향을 끼쳤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약처는 2019년 5대 유망 식품 중 한 부문으로 메디푸드를 선정하고 시장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식약처는 2020년 '특수의료용도식품'을 독립된 식품으로 상향하고 하위 항목에 '식단형 식사관리식품'을 추가했다. 특정 기준을 맞추면 '○○ 환자식'으로 표기하고 마케팅할 수 있게 허용한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환자용 식품 유형이 세분화되면서 시장 규모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식품업체들은 질병 맞춤형 식단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암환자용 식단형 식품을 만들 수 있게 되자 현대그린푸드가 가장 먼저 신제품을 냈다. 현대그린푸드의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은 최근 암환자 건강 관리를 위한 간편식 형태의 정기 구독형 식단을 출시했다. 암 수술 이후 치료와 회복 과정에서 식단 관리가 필요한 소비자를 핵심 타깃으로 겨냥해 만든 식단이다. 암환자 식단형 식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단백질 유래 열량 18% 이상, 포화지방 유래 열량 7% 이하, 나트륨 1350㎎ 이하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암환자 대부분은 65세 이상의 고연령층인데 일일이 영양 성분을 챙겨가며 식사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도 지난해 9월 대한암협회와 암환자용 식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식약처 심의를 거쳐 연내 암환자식을 선보일 계획이다.
암환자식에 앞서 당뇨환자식이 시장에 나왔다. 당뇨 환자용 식단형 식품이 만성질환 환자용 식품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신설된 것은 식습관 개선으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풀무원은 '디자인밀 당케어식단'을 선보였고, 밀키트 업계 1위인 프레시지가 인수한 닥터키친 등 10여 개 업체가 100개 넘는 제품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식약처가 향후 고혈압 등 다른 질환에 대한 식품유형 신설을 예고하고 있어 메디푸드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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