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차마 못 보겠다”…시민들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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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이태원 참사' 관련 보도를 지켜본 시민들도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 역력했다.
사고 당시 얼굴과 주검이 그대로 드러난 현장 영상과 사진을 에스엔에스(SNS) 등 온라인을 통해 접한 일부 시민들은 "차마 영상 못 보겠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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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이태원 참사’ 관련 보도를 지켜본 시민들도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 역력했다. 사고 당시 얼굴과 주검이 그대로 드러난 현장 영상과 사진을 에스엔에스(SNS) 등 온라인을 통해 접한 일부 시민들은 “차마 영상 못 보겠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30일 트위터 등 에스엔에스(SNS)에는 “(이태원) 참사 이후 뭔가 속이 짓눌리는 느낌이 계속 든다. 트위터 잠깐 끄고 있어야 될 것 같다”, “압사 사고 봐 버린 친구들 심호흡하고 같이 트위터 끄자”라는 내용의 게시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전날(29일) 밤부터 언론 보도로 이태원 압사 사고를 지켜본 김아무개(55)씨는 “사고 영상을 우연히 봤는데 지금 머릿속에서 계속 생각난다. 너무 안타깝고 괴롭다”고 했다.
사고 수습이 한창인 상황에서 핼러윈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본 일부 시민들은 “소름끼친다”, “인간성이 상실된 것 아니냐”며 분노하기도 했다. 구조 현장에서 일부 시민이 노래를 부르며 춤추는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오기도 했다. ‘압사 ㄴㄴ(노노) 즐겁게 놀자’ 라는 문구가 적힌 클럽 전광판 사진도 올라왔다. 전날(29일) 사고 현장 인근에서는 핸드폰으로 생중계하는 유튜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태원 압사 사고 관련 영상들이 여과 없이 확산하자 트위터와 카카오는 현장 사진과 댓글 게시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트위터코리아는 30일 “민감한 게시물의 리트윗 자제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미디어 관련 정책을 공지했다. 트위터는 게시물에 잔혹하거나 폭력적인 내용이 포함될 시 콘텐츠를 즉시 삭제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콘텐츠 내용에 따라 계정 이용을 일시 중단할 수 있고, 비슷한 업로드 행위를 반복할 시 계정을 영구 정지할 수도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현장 촬영 영상 올리지 말자. 영상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트라우마가 된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사고 당시 현장 영상을 반복해서 보는 행위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고 권한다. 30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성명을 내고 “여과 없이 사고 당시의 현장 영상과 사진을 퍼뜨리는 행위는 고인과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2차·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리가 모두 시민 의식을 발휘해 추가적인 유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장 영상이나 뉴스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보는 행동은 스스로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고 권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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