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본 '차이나런' 본격화…인도 증시가 웃는다
글로벌 큰손, 인도 주목
14억 인구에 年8% 성장
외국인 투자유치도 적극
印펀드 석달수익 10%대
한국서도 ETF투자 늘어
탄탄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중국을 대신할 수 있는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중국의 시진핑 3기 체제 출범에 따른 정책 리스크로 중국에 쏠렸던 자금이 인도와 같은 신흥 시장으로 이동할지 주목하고 있다.
3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인도 펀드 수익률은 10.05%로 러시아 브라질 터키 헝가리 등에 투자하는 신흥 유럽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일부 국가보다 낮지만 6개월과 연초 이후로 살펴보면 올 한 해 꾸준한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브라질과 중남미 수익률이 오르락내리락한 것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도에 투자하고 있는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펀드 수익률 역시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인도 니프티지수에 투자하는 TIGER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 ETF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23.58%에 달했다.
특히 이 ETF는 지난 3분기 32.4%로 국내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KOSEF 인도니프티50(합성) ETF는 이보다 낮은 수익률에 머물렀지만 올 한 해 한결같이 플러스 수익을 내면서 하락장에서 선방했다. 이 밖에 국내의 32개 인도 펀드가 3개월 수익률 10%대를 기록하고 있다.
올 한 해 급격한 변동장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인도 펀드가 이 같은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14억명이라는 인구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경제성장률을 꼽는다. 이능규 NH아문디자산운용 글로벌주식본부 펀드매니저는 "인도는 과거 수년간 고성장과 고물가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7%대 인플레이션은 과거 10년간 평균 수준으로 물가 부담이 과열된 상황이 아니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에 대해 외교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표방하며 에너지 수입도 안정적으로 유지해온 점 역시 인도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비즈니스 신뢰도를 나타내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4개월 연속 50을 웃돌았다. 50 이하면 경기 축소,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뜻한다. 이 매니저는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2분기 연속 -1.4%를 기록해 경기가 둔화되는 모양새를 보여줬지만 러시아나 중국과 비교했을 때 인도에 대한 투자심리가 양호한 점이 인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인도 당국이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우호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점도 성장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인도는 2018년 자동차 100%, 스마트폰 30% 등으로 관세를 대규모로 인상했다. 반면 법인세율을 인하해 애플이나 삼성전자 같은 기업을 인도로 끌어들였다. 노아름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1팀 팀장은 "인도는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던 중국을 대신하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발표한 인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8.15%로 중국 예상치 4.37%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국영은행(SBI)은 2029년 인도 경제가 일본을 따라잡아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금융업계는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에 따른 중화권 증시 급락으로 중국을 탈출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인도와 같은 신흥 시장으로 이동할지 주목하고 있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국내 투자자 자금은 홍콩 증시에서 약 3127억원, 중국 증시에서 약 220억원이 빠져나갔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중국 주식형 펀드에서도 최근 3개월간 449억원이 이탈했다. 지난 21일 기준 인도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8411억원으로 최근 한 달 사이 51억가량이 순유입됐다.
다만 주요국이 긴축 움직임을 지속해서 보이는 만큼 세계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 신흥국 투자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도가 상대적인 매력이 부각돼 올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너무 많이 올라 역사적인 고점에 근접해 있다는 것이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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