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부장 맡은 한덕수 총리 “총력 다해 사고 수습에 전력”[이태원 핼러윈 참사]

박은경 기자 2022. 10. 3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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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에서 시민들이 놓은 추모 꽃다발. 성동훈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30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 총력을 다해 사고 수습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부터 일주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고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태원 참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은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부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오늘부터 11월5일 24시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해 사망자에 대한 조의를 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가애도기간에는 모든 공공기관과 재외공관에서 조기를 게양하고 공무원 및 공공기관 직원은 애도를 표하는 리본을 패용하게 된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 합동분향소도 설치된다.

한 총리는 또 모든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은 시급하지 않은 행사를 연기하고, 부득이 개최하게 되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이와 함께 “정부는 서울시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사망자 유족과 부상자에 대한 지원금 등 필요한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사망자 유족에는 위로금 및 장례비, 부상자에는 치료비 등 일체의 지원이 이뤄진다.

외국인 사상자에 대해서는 재외공관과 협의해 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사망자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서울시 등과 합동으로 장례지원팀을 가동하고, 부상자 가족 등에 대한 심리 치료를 위해 국가트라우마센터 내 ‘이태원 사고 심리지원팀’을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

한 총리는 “이태원 사고로 돌아가신 사망자의 명복을 빌며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부상자분들도 빠른 회복을 위해 정부도 필요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이러한 재난에 모든 국민이 한 마음으로 뭉쳐 재난을 극복해 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슬픔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모든 국민이 함께 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정부는 모든 부처와 관계기관, 지자체, 의료기관과 협력하여 총력을 다해 사고수습에 전념하고 향후 후속대책도 강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2시30분부터 가동된 중대본부장을 맡았다. 중대본부장은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 장관이 맡다가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대형 재난에 대해서는 국무총리가 맡아 총체적 컨트럴 타워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한 총리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해 사고수습본부장도 맡았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과 맞닿은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30일 한 시민이 희생자를 애도하며 꽃을 놓은 뒤 기도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한 총리는 사고 발생 직후인 29일 밤 11시45분쯤 긴급 지시를 통해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과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안전조치 및 구조대원 안전확보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30일 오후에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사상자들이 이송된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상황실을 찾아 대처상황 등을 보고 받았다.

한 총리는 “국립중앙의료원은 응급상황 관리의 컨트롤타워”라면서 “현장에서 환자 이송과 치료에 부족함이 없는지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적시에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정부는 가용 의료체계를 총 동원하여 부상자 분들의 치료에 만전을 기해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저녁에는 서울시청을 방문해 사상자 가족들과의 소통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사망자 가족분들의 요구를 수시로 파악하고, 신속하게 해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장례는 유족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여 진행해달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경찰뿐 아니라 서울시에서도 사고원인 분석에 적극 협력해달라”면서 “재발방지를 위해 대형행사 등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하라”고 했다.

한 총리는 3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회의를 주재한 뒤 시청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분향할 예정이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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