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행사·축제·콘서트…취소 취소 취소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식
부산시 K팝공연 긴급 중단
유통업계·지자체도 협력

◆ 이태원 대참사 ◆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압사 사고 참사로 인해 유통업계를 비롯해 주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핼러윈 관련 행사와 프로모션을 전면 중단했다.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고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된 만큼 사고 수습 때까지 애도에 동참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매장과 아웃렛의 핼러윈 장식물을 조기 철수하고 관련 이벤트도 전면 취소했다. 롯데백화점은 31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핼러윈 퍼레이드와 팝업스토어 운용도 취소했다. 핼러윈 시즌 종료 후 진행하던 크리스마스 시즌 홍보도 당분간 자제하기로 했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도 포토존이나 전시 등 핼러윈 관련 행사를 모두 중단하고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마트업계도 매장 내 핼러윈 장식물을 철수했으며 관련 상품도 철수하기로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벤트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마트는 '좀비타운' 콘셉트의 체험형 공간도 철거했다. 편의점업체들도 핼러윈 마케팅을 전면 중단하고 매장 홍보물과 상품을 철수하고 있다. 31일 열릴 예정이었던 2022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 개막식도 취소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단체들도 일제히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애도 성명을 냈다.

식품업계도 핼러윈 마케팅을 중단했다. 이날 스타벅스는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이므로 11월 1일까지 예정돼 있던 핼러윈 프로모션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썸플레이스도 '핼러윈 쿠키 박스' 등 시즌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매장의 핼러윈 이벤트 관련 장식과 홍보물을 철수했다. 폴바셋, 도미노피자, 스쿨푸드 역시 핼러윈 관련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중단했다. 핼러윈 테마 제품을 판매했던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던킨도 관련 제품 판매를 일체 중단한 상태다.

공연·방송업계도 예정됐던 행사를 황급히 취소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후 소속 아티스트들이 참석할 예정이던 핼러윈 파티 '에스엠타운 원더랜드 2022'를 취소했다. 당초 생중계 플랫폼을 통해 아티스트의 코스튬을 선보이는 레드카펫 행사를 계획했지만 백지화했다.

부산시 등이 주최·주관한 K팝 공연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도 당일 오전 전격 취소됐다. 이 페스티벌은 올해로 6회째를 맞아 최근 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못하다 정상 개최되면서 4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주최 측은 "비극적 사고로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돼 공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다음달 5일 예정된 불꽃축제에 대해서도 연기 또는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이날 배우 마동석이 참여한 영화 '압꾸정' 제작보고회, 가수 장윤정과 영탁의 경남 진주, 경북 안동 단독 공연 등도 일제히 긴급 취소 공지를 띄웠다.

용인 에버랜드는 다음달 20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핼러윈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했다. 에버랜드는 이날부터 해골, 마녀, 호박 등의 악동 캐릭터가 등장하는 퍼레이드와 거리 공연, 불꽃쇼 등 핼러윈 축제와 관련한 모든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는다. 롯데월드도 퍼레이드를 포함한 핼러윈 관련 모든 공연과 이벤트를 전면 중단하고 핼러윈 관련 장식물도 순차적으로 철거하기로 했다. 게임업계도 이번 이태원 참사를 고려해 예정된 행사를 중단하거나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우성덕 기자 / 송경은 기자 / 정주원 기자 / 이새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