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홍대 등 '핼러윈 상권' 많은데…왜 이태원 몰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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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압사사고가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진 배경에 가파르고 비좁은 골목 등 지형적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이태원'이 핼러윈 '명소'로 여겨지는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톤호텔 뒤쪽 세계음식거리에서 이태원역 1번 출구가 있는 대로변으로 내려오는 좁은 골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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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있는 자기표현…'SNS 인증' 문화 맞물려 규모 커져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압사사고가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진 배경에 가파르고 비좁은 골목 등 지형적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이태원’이 핼러윈 ‘명소’로 여겨지는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이태원을 찾은 인파는 1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적잖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좁은 골목에 몰리며 순식간에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핼러윈 축제를 즐기는 주요 상권으로 서울 내 홍대·강남역 일대도 꼽히지만, 유독 이태원 일대에 많은 인파가 몰렸는지도 주목받고 있다.
서양을 대표하는 축제인 핼러윈은 매년 10월31일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하고 즐기는 축제다. 한국에선 외국인들이 자주 찾아 서양 문화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전파되는 이태원이 핼러윈의 ‘성지(聖地)’가 됐다. 10여년 전부터 핼러윈을 즐기는 젊은 층이 점차 늘어났고, 분장을 한 채로 밤새 클럽·라운지바 등지에서 축제 열기를 즐기는 것이 문화로 자리잡았다.
개성 있는 분장으로 자기표현을 한다는 점은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SNS 인증 문화’와도 부합했다. 일부 연예인과 개인방송인 등 인플루언서들도 핼러윈 관련 콘텐츠를 자신의 SNS에 올리며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축제 규모는 더욱 커졌다. 핼러윈은 MZ세대에게 빼놓을 수 없는 기념일로 자리잡았다.
핼러윈은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려있던 젊은 층을 ‘해방구’라는 이름으로 거리로 이끌었다. ‘사적 모임·실외 마스크 제한’이 없는 상태로 3년만에 축제가 재개된 점도 인파가 몰린 배경이 된 셈이다. 2020년엔 강력한 거리두기가 시행됐고, 작년엔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해 사실상 축제 느낌은 맛볼 수 없었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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