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장관 “이태원, 경찰 배치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아니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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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명이 숨진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 경찰과 서울시의 사전 대응이 아쉬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사고 당일 이태원 일대에 200여명을 배치했지만 범죄 단속이 주 임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경찰은 이태원 일대에 경찰관 200여명을 배치했지만, 불법촬영과 강제추행 등 범죄를 단속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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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서울 이태원에는 3년 만의 첫 ‘야외 노마스크’ 핼로윈을 맞아 수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핼러윈 축제 첫날인 28일에도 이태원 일대 혼잡이 극심했기에 경찰·지자체가 사전 대응에 좀더 힘썼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물론 서울시도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별도 시민 안전 대책이나 교통 대책을 아예 마련하지 않았다. 지난 8일 3년 만의 불꽃축제에 대비해 여의도 일대 교통을 통제하고 안전 요원을 배치하는 등 사전에 만전을 기한 것과 대비된다.
반면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경찰력 증원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고가 아니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 장관은 30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저희가 파악하기로 (이태원에) 예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다”라며 “통상과 달리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시내 곳곳에서 소요와 시위가 있었기에 경찰 경비 병력이 분산됐던 측면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 장관의 발언은 과거 이태원에 많은 인파가 몰렸음에도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기에 경찰력 배치의 많고 적음이 문제는 아니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장관의 구체적인 배치 규모에 대해선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지만, 어제도 많은 시민이 (시위에) 모일 것으로 예상돼 경찰 경비 병력 상당수가 광화문 쪽으로 배치됐고 지방 병력도 유사시를 대비해 동원 계획이 짜여 있었다”며 “이태원은 (인파가) 종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평시와 비슷한 수준의 병력이 배치됐던 것으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송은아·권구성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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