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끊긴 매수 문의…역대급 거래절벽에 아파트 매물 적체

정인선 기자 2022. 10. 3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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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대전지역 매물 적체가 심화되고 있다.

아파트를 사겠다는 심리도 급격히 위축됐고, 집값이 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계속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거래 절벽을 넘어 빙하기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여파로 집주인들이 매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아파트 매물은 계속 적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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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총 매물 2만여개, 1년전 1만3000여개 대비 급증
"매물 처분까지 17.9주 소요"…"금융규제 완화" 목소리
사진=대전일보 DB

연이은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대전지역 매물 적체가 심화되고 있다. 아파트를 사겠다는 심리도 급격히 위축됐고, 집값이 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계속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거래 절벽을 넘어 빙하기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의 아파트 매물은 총 2만199개로 집계됐다. 이중 매매는 1만3011개, 전세 5004개, 월세 2184개로 각각 조사됐다. 대전 아파트 매물 수는 이달 내내 2만여개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대전 전·월세 매물이 올해 8월 30일 각각 3970개, 1770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여 사이 전세는 26%, 월세는 23.4%나 증가했다. 두 달 새 매매 물량은 1만2941개에서 1만3011개로 0.5%가량 올랐다.

1년 전 대전 아파트 매물이 매매 8117개, 전세 3737개, 월세 1421개 등 총 1만3275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총매물 수 기준으로 1년새 52%나 급증한 것이다.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여파로 집주인들이 매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아파트 매물은 계속 적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에서도 이달 넷째 주(24일 기준) 대전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3.0으로, 지난 8월 22일 올해 첫 90 미만으로 떨어진 뒤 계속 80 선에서 머무르고 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매매계약 체결까지 걸리는 시간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국토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부동산 거래활동 파악과 지표 발굴 연구' 결과, 주택이 시장에 매물로 나온 뒤 계약되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올 상반기 기준 17.9주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반기 13.3주, 지난해 하반기 14.0주와 비교하면 이마저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전세 거래 역시 지난해 상반기 8.1주에서 하반기 9.5주, 올해 상반기에는 9.8주가 걸리는 등 시간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반면 월세는 금리 인상 여파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하반기 9.3주에서 올해 상반기 8.6주로 감소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거래 침체로 부동산 중개는 물론, 이사·인테리어 등 연관 산업까지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주택시장이 붕괴되기 전에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금융규제부터 풀어줘야 할 만큼 상황이 안좋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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