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말한다] 김포공항 길 봉쇄, 1985년 2월 8일

2022. 10. 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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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0일 동안 해외에서 머물다 돌아오는 김대중의 귀국길은 귀국과 동시에 도로가 봉쇄됐다. 한 시민은 자전거를 끌고 가다가 길이 막히자 자전거를 도로 가운데에 세우고 자전거 위에 올라서서 막혀버린 김포공항길을 보고 있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김대중의 귀국을 '폭풍 귀국(Stormy Homecoming)'으로 보도했다. 김대중의 귀국 1년6개월 전 필리핀 야당 지도자 니노이 아키노 상원의원이 필리핀 공항에서 총을 맞아 암살당하는 사건 때문에 혹시 김대중도 암살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외신기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특히 미국 하원의원 에드워드 페이건, 토머스 포글리에타 등과 미국 언론인 27명이 직접 김대중을 호위해서 취재하려고 함께 올 정도였다. 새벽부터 전라도에서 올라온 1만여 명의 사람들은 "김대중, 김대중"이라고 외쳤다. 안기부와 수천 명의 사복 요원은 폭동이라도 일어날 것을 염려해 김대중 부부가 도착하자마자 강제로 마이크로 버스에 태우고 공항 뒷길로 빠져나가서 이들을 동교동 자택에 가두고 외출을 금지시켰다.

[전민조 다큐멘터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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