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결승골…수원 삼성 1부 리그 잔류
광주FC·대전은 1부 복귀
수원은 지난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안양에 2대1로 승리했다. K리그에서 통산 4차례나 우승했던 '명가' 수원이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것은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충격의 '2부 강등'을 막기 위해 경기 전 일부 팬은 108배를 하며 승리를 기원하기도 했다.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던 양 팀은 2차전에서도 전·후반 90분 동안 1대1을 기록했다. 운명은 연장전에서 갈렸다. 연장 후반 15분. 안양의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수원의 오현규가 머리로 공을 밀어 넣었고 그대로 승부는 막을 내렸다. 이병근 수원 감독은 "올해처럼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고 두 번 다시 하위권에 있고 싶지 않다"며 "내년에 준비를 잘해서 더 편안하게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털어놨다.
반면 안양은 올해 팀 창단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서며 선전했지만 수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K리그1 승격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하나금융그룹이 시민구단을 인수해 새롭게 창단한 대전 하나시티즌은 같은 날 창단 3년 만에 K리그1로 올라서며 기쁨을 만끽했다. 대전의 역사에서도 2015년 이후 8년 만의 K리그1 복귀다. 대전은 K리그1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김천 상무를 4대0으로 격파하고 내년 K리그1을 구성하는 12개 팀에 합류했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아쉽게 역전패를 당해 승격에 실패한 터라 기쁨은 배가됐다. 광주 FC도 2021시즌 강등된 지 1년 만에 K리그2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K리그 7회 우승,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 성남 FC는 2018년 승격 이후 4년 만에 다시 2부 리그로 추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창단 이후 두 번째 강등 굴욕이다. 시즌 초반부터 줄곧 최하위권을 맴돈 성남은 김남일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사임하고 정경호 감독 대행이 그 뒤를 이었으나 이렇다 할 분위기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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