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월요일] 평화의 기도

허연 2022. 10. 3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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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당신의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신앙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게 하소서.

거룩하신 주님,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해주소서. - 성 프란치스코 '평화의 기도' 중

편 가르기처럼 무서운 것은 없다. 내가 어느 편에 서는 순간 내가 지니고 있던 모든 조화로운 지식들은 편 드는 데 사용되기 시작한다.

의견이나 신념이 있는 거야 당연하지만 진실을 벗어나 확증 편향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요즘 어디 가나 편 가르기가 심하다. 내 편의 잘못에는 귀를 막고, 다른 편의 잘못은 억지로 만들어낸다.

대중은 매일매일 어느 한쪽을 선택하라고 강요받는다. 슬픈 현실이다. 문득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가 생각났다. 평화가 많이 그립다.

※ 문화선임기자이자 문학박사 시인인 허연기자가 매주 인기컬럼 <허연의 책과 지성> <시가 있는 월요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허연기자의 감동적이면서 유익한 글을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허연 문화선임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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