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 이소미 “올 시즌 남은 2개 대회 모두 총력전” 예고

이태권 2022. 10. 30. 17: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귀포(제주)=뉴스엔 이태권 기자]

시즌 첫 승을 거둔 이소미(23)가 올 시즌 KLPGA투어 남은 2개 대회에서 모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이소미는 10월 30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클래식(총상금 8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2위 박현경(22)을 5타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우승을 거둔 이소미는 기쁨보다 지난 29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에서 일어난 핼러윈 참사에 대해 먼저 운을 뗐다. 그는 "어제 이태원에서 안 좋은 일이 있어서 평소보다 조금 더 엄숙한 분위기에서 시합이 진행됐다. 갤러리분들도 환호를 자제하는 등 도와주셔서 엄숙하게 경기를 치렀는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소망한다"고 전하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시합에 집중한 결과 우승을 하게 돼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우승 소감에서 기쁨을 드러내기보다는 핼러윈 참사에 대한 애도에 동참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이소미는 "대회 도중에도 말씀드렸는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연습을 많이 했다. 사실 연습을 하면서도 골프가 나를 도와줄까라는 의심이 들었지만 결론적으로 공을 잘 못치면 연습이라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오늘 우승을 했으니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1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날 경기에 나선 이소미는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았지만 이어진 5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범하며 선두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이어진 3개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선두에 복귀한 이소미는 후반 들어 11번 홀(파4)과 12번 홀(파4)에서 내리 버디를 기록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이소미는 마지막 홀(파4)에서 시즌 첫 승을 자축하는 버디를 추가하며 5타차 여유있는 우승을 만들어냈다.

이소미는 "오늘 경기 전에 연습한대로만 하자고 마음먹고 나섰는데 막상 잘하고 싶은 욕심에 한라산 브레이크, 잔디 결까지 사소한 것들을 다 고려하다보니 퍼트를 못 한 것은 아닌데 라이를 잘못 읽어서 경기 초반에 보기를 3개했다"고 설명하며 "보기 3개를 기록한 이후에 마음을 내려놓으고 눈에 보이는 대로만 라이를 읽고 친 결과 버디로 만회할 수 있어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오늘 경기를 돌아봤다.

이로써 이소미는 지난해 4월 제주도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오픈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다시 제주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제주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소미는 앞서 지난 4월 제주도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 롯데렌터카 오픈에서도 준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소미는 "원래 탄도가 낮은 편이다"고 밝히며 "티 샷도 탄도가 낮고 런이 많은 샷을 구사하기때문에 바람에 따른 거리 손해를 거의 보지 않는다, 이에 맞바람이 심해도 최대 한 클럽에서 한 클럽 반만 길게 잡기때문에 다른 선수에 비해 짧은 클럽을 사용해 공을 더 잘 세울 수 있는 것 같다. 제주도에서 훈련도 많이 했다보니 심리적으로도 제주도에 오면 편안하다"며 제주도에서 강한 비결을 전했다.

시즌이 2개 남은 막바지에서야 첫 승을 달성한 이소미다. 이소미는 "올해 우승을 못하는 줄 알았다"고 전하며 "골프라는 것이 훈련을 열심히 한다고 잘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오히려 그날 컨디션과 감각이 중요한데 저는 이만큼 많이 연습을 했으니 이 정도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고 팬들과 주변의 기대도 부담스럽게 느껴져 어느 순간 나태해졌다"고 밝혔다.

체중이 빠진 것도 이소미에게 중요하게 작용했다. 이소미는 "올 초에 코로나19에 걸려 체중이 많이 빠졌다. 시즌 초반에는 감량된 체중에 따른 변화를 느끼지 못했지만 빠진 체중에 대회를 치를 수록 근육량도 줄어들어 구사하고 싶은 샷을 하지 못하고 스윙 리듬도 잃어 버렸다. 체중에 변화가 생기면 거리의 차이보다 오히려 리듬의 차이가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체중 유지의 중요성을 깨달은 이소미는 다시 몸무게를 회복하기위해 노력했다. 그는 "사실 지금도 식욕이 없는데 억지로 음식을 챙겨먹고 경기 도중에도 비타민, 초콜릿, 과일 등을 꾸준히 챙겨 먹는다"고 밝히며 "충분한 운동과 수분 보충을 통해 체중을 유지하려고 한다. 지금은 코로나19에 걸렸을 때보다 2~3kg를 회복했다"고 전했다.

간절함도 다시 생겼다. 올 시즌 도중 자신이 나태해졌다는 것을 느낀 이소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다시 한번 이를 악물었다. 그는 "올 시즌 성적에 대해 만족감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남은 3개 대회는 최선을 다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코스 점검, 연습 뭐 하나 대충한 것이 없었다"고 설명하며 "최선을 다하자마자 우승을 거두게 되서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웃었다.

이어 이소미는 "이번에 우승을 했다고 남은 2개 대회를 소홀히 할 생각은 없다"고 단호히 말하며 "애초에 목표가 남은 3개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었기때문에 남은 대회 모두 최선을 다해 임할 계획이다"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이소미는 "특히 다음주 대회는 제주도에서 열리는만큼 자신감도 있기 때문에 2주 연속 우승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일단 연습부터 하겠다"며 2주 연속 우승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사진=이소미/KLPGA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