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장 굴뚝연기, 그린 에너지로 바꾼다

조한필 2022. 10. 3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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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경제 특별도' 선포
30兆 들여 친환경 생태계 조성
석탄발전서 배출된 온실가스
에너지 전환하는 연구소 설립
세계 최대 청정수소 생산시설
기가와트급 해상풍력 짓기로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난 6일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열린 탄소중립경제특별도 선포식에 참석해 탄소중립 경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충남도]
충청남도가 '탄소중립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화된 탄소중립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관련 기관과 기업을 유치한 뒤 첨단 탄소중립 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해 지역 경제 파이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에너지 전환 신기술 기업 등 관련 기업 유치와 당진 RE100 산단, 보령 액화천연가스(LNG) 냉매물류단지 조성 등 각종 탄소 관련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사업이 하나둘 진행되면서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충남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국내 총량 중 22%인 1억5400만t이며 이 가운데 65%는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충남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이자 유일한 방법은 바로 에너지 전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제나 억제만으로는 탄소중립에 성공할 수 없다"며 "충남은 탄소 배출 저감과 경제 성장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탄소중립 경제를 통해 새로운 경제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충남도는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하고 탄소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밑그림을 내놓으며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탄소중립경제특별도는 김 지사가 직접 낸 정책 아이디어다. 공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에너지로 전환해 활용하자는 역발상에서 나왔다.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2045년까지 30조원을 투자해 지역 내 미래 기술과 친환경 모빌리티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저탄소를 선도하는 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탄소중립과 관련된 신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구체적 내용을 보면 우선 폐쇄된 보령 화력 1·2호기 시설에 제조업 분야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저장하고, 이를 고부가가치 소재나 제품으로 바꿀 수 있는 연구개발 실증센터(CCU)를 설립한다. 여기에 2025년까지 세계 최대 블루수소 생산 플랜트를 구축해 미래 수소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보령에는 1GW(기가와트)급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되고 태안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1.86GW급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한다. 안면도에는 307㎿(메가와트)급 태양광발전단지 건설이 계획돼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지사는 "해안과 접해 있는 충남 서북부는 당진 LNG기지 건설과 연계한 추출수소와 철강 산업에서의 부생수소, 풍력과 태양광을 활용한 그린수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고 당진항을 활용해 해외 그린수소 도입 전용 항만을 구축하는 것도 용이하다"면서 "LNG 등 친환경 발전소나 이산화탄소 발생을 크게 저감할 수 있는 혼소발전 등을 먼저 추진하고 상용화 이후 수소발전 중심으로 개편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충남은 전국에서 석탄화력발전소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59기 중 29기가 집적해 있다. 이미 2020년 보령 석탄화력발전소 2기가 가동을 멈춘 데 이어 2025년 4기, 2028년 1기 등 2032년까지 단계적으로 14기가 폐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충남은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하고 고용 불안과 지역 경제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 지사는 "일자리 전환과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한 정의로운 전환기금을 1조원 이상 확보하고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지역에 LNG 냉매물류단지, 도심항공교통(UAM) 관련 기업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며 "블루수소와 해상풍력산단 등 대체 산업을 육성하면 저탄소 산업 분야의 고용 효과도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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