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우승에도 아쉬움 김상식 감독 "올해는 50점 주고파"

이성필 기자 2022. 10. 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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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경기력이면 월드컵 16강 어렵지 않다."

제자 조규성의 멀티골로 FC서울에 3-1로 이기며 FA컵 우승에 성공한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이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전북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FA컵 결승 2차전에서 승리하며 1차전 2-2 무승부 포함해 1승1무로 우승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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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오늘 같은 경기력이면 월드컵 16강 어렵지 않다."

제자 조규성의 멀티골로 FC서울에 3-1로 이기며 FA컵 우승에 성공한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이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전북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FA컵 결승 2차전에서 승리하며 1차전 2-2 무승부 포함해 1승1무로 우승에 성공했다.

메달을 목에 걸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김 감독은 "1년을 돌아보면 힘든 시간을 많이 보냈다. 리그 초반 3연패로 힘들었고 극복하지 못했다.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가서 연장을 3경기나 했고 승부차기까지 있었다. 오늘은 팬들 앞에서 웃자고 다짐하고 나왔는데 열심히 뛴 결과가 우승으로 이어졌다. 다만, 홈에서 승률 낮은 감독으로 책임감과 미안함이 컸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우승 배달부는 두 골을 넣은 공격수 조규성이었다. 김 감독은 "조규성이 전역 후 돌아와 팀에 많은 에너지를 줬다. 군대 가서 많은 노력과 열정으로 발전했다. 전북에 힘이 되고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도 기대된다. 16강이 어렵다고 하지만, 오늘 같은 경기력이면 어렵지 않다"라며 카타르월드컵에서의 활약을 기대했다.

조규성은 2019년 FC안양에서 뛰었고 이듬해 전북에 입단한 뒤 군복무를 위해 김천 상무로 향했다. 김 감독은 "(군대에) 가기 전에 FA컵 두 골을 넣었었다. 지금은 피지컬적으로 발전했고 상대가 한두 명 붙어도 이겨낼 힘이 있다. 가기 전과 차이가 있다. 골문 앞 득점 위치 찾아가는 것 좋아졌다고 본다"라며 더욱 좋아진 공격수라고 칭찬했다.

K리그2였지만, FA컵 우승으로 만회한 김 감독이다. 그는 "올해는 50점 정도 주고 싶다. 리그 6연패를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실패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5연패를 했던 영광이 실패라는 그림자에 가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6연패 놓친 것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섰다가 최선을 다하면 된다. 마음 상하지 않았으면 한다"라며 선수들을 위로하고 자신에게는 채찍을 던졌다.

물론 K리그 최강 전북의 수장은 힘들었다. "울고 싶었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던 김 감독은 "힘들었다. 전북이 3-0, 5-0 이겨도 잘한다는 소리를 안 하지 않나. 이기면 꾸역승으로 이겼다고 기사가 나오더라.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라며 농담이라고 웃은 뒤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골도 많이 나오지 않고 승률도 좋지 않아서 질타도 받고 욕도 먹어서 힘들었다. 한 번씩 가족들을 경기장에 부르고 싶은데 그렇지 못했다"라며 애타는 마음을 노래했다.

그래도 전북은 9년 연속 K리그, ACL,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2013년에 은퇴하고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팀이 9회 연속 우승해 기쁘다. 기념사진 찍는 자리에 늘 있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그렇지만, 지난해와 올해를 겪으면서 걱정은 늘 부담으로 이어졌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해야 하니 그렇다. 선수들이나 저나 직원들이 그런 부분은 당연하다는 인식이 조금 부담감으로 올 수 있다. 최선을 다해서 더 발전하는 전북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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