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긴급회의…용산구청 사전 무대책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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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몰린 수만 명의 인파로 초유의 참사가 벌어진 가운데, 이 같은 사태에 안일하게 대처한 행정당국에 비판이 향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핼러윈 축제를 맞아 이태원에 젊은 층이 대거 모일 것으로 예고된 상황에서, 이 지역을 담당하는 용산구청이 사전 대책을 세우거나 당일 현장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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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용산 부구청장 주재, 11개 부서장 참석뿐
전년도 청장 주재로 ‘만·관합동 대책’ 방식 열려
관할 경찰서장·소방서장 등도 참여해 대조 '눈길'
용산구청장 18시간 만에…"사고 수습에 전력 다할 것"
30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용산구청은 이번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민관합동회의’ 형태로 핼러윈 축제를 대비했으나, 올해는 용산구청 내 부서장 등이 참여하는 수준으로 진행된 것이다.
용산구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해당 구청은 지난 27일 ‘핼러윈데이 대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방역, 소독과 주요 시설물 안전 점검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날 회의는 부구청장 주재로, 방역추진반 행정지원반 민원대응반 관련 11개 부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가량 열렸다.
반면에 작년과 재작년에는 구청장 주재로 회의가 열리며 대책에 나섰다. 지난해 27일 열린 ‘핼러윈데이 특별방역 관련 민·관합동 대책회의’에는 구청장을 비롯해 용산경찰서장, 용산소방서장,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부회장 등 20여 명이 참석해 방역대책을 논의했다. 특히 용산경찰서, 관광경찰대, 용산소방서가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특별방역 집중기간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재작년 28일 열렸던 ‘핼러윈데이 관련 민관 합동 연석회의’도 마찬가지다. 이날 회의도 용산구청장의 주재를 포함 용산경찰서장, 서울경찰청관광경찰대장, 이태원119안전센터장, 이태원역장,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등 40명이 참석해 안전사고 예방을 논의했다. 용산경찰서는 대규모 인파 운집에 따른 사고를 막기 위해 경찰관기동대 클럽 인근 거점 배치, 이태원파출소 경력 추가 확보 등을 계획한다고 밝혔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이날 오후 4시 입장문을 통해 “안타까운 사고에 참담할 따름”이라며 “가용 가능한 물적·인적 자원을 총 동원해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소방청에서 29일 오후 10시 15분 최초로 사고를 인지한 지 18시간 만이다.
한편, 용산구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사고 당일 밤 10시 50분쯤 현장에 도착해 경찰과 협력해 긴급 구조활동 및 긴급 의료지원에 나섰고, 구 비상연락망을 가동하도록 지시했다. 특히 한남동주민센터에는 구 직원 20여명을 파견해 실종자 전화접수에 나서는 한편 유가족 사고안내센터를 설치했다. 오전 3시에는 전 직원 절반, 오전 9시에는 전 직원 동원 명령을 발동했다.
황병서 (bshw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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