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 매몰 사고 닷새 만에 소방관 암석 제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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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가 발생한 지 닷새 만인 30일 구조 현장에 소방대원들이 투입된다.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봉화 광산 매몰 사고와 관련해 "국가가 단 한 분의 생명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달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구조 작업에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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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가 발생한 지 닷새 만인 30일 구조 현장에 소방대원들이 투입된다.
경북 봉화소방서는 이날 오후 4시 실시한 '11차 언론 브리핑'에서 오후 8시부터 소방관 16명이 4개 조로 투입돼 암석 제거 작업을 돕는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구조 진입로 확보를 위한 암석 제거 작업에는 사고 업체 직원 28명이 4교대로 동원됐다.
고립된 작업자들의 가족들은 사고 초기부터 소방관이나 타지역의 젊은 광부들을 암석 제거 작업에 투입해달라고 요청해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간 업체 측은 구조에 투입된 작업자 대부분이 60∼70대인 고령의 숙련공들로, 젊은 작업자들보다 힘은 부족해도 광산 경험이 많고 기술력이 높아 대체 인력은 필요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김시현 경북 봉화소방서 재난대응과장은 "닷새째 진행된 진입로 확보 작업에 작업자들이 아주 힘들어한다"며 "업체 측에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있겠느냐고 물었고, 시간 단축을 위해 같이 암석을 제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립 작업자들을 구출하기 위한 진입로 확보 작업은 광산 내 폐갱도인 제2 수직갱도에서부터 '1구간'(수평 거리 45m)과 '2구간'(수평 거리 100m)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이 폐갱도는 사용하지 않은 지 약 7년이 됐으며, 약 2∼3년 전 업체 관계자가 갱도 내 상태를 확인한 게 가장 최근 검침이라고 구조 당국은 밝혔다.
구조 당국은 이날 오후 4시까지 지하에서 광차가 교행할 수 있는 2m 크기의 '공차 대피소' 공간을 만들었으며, 1구간과 2구간 선로를 연결했다.
전날 밤부터 천공기를 동원해 시작한 생존 확인용 시추 작업은 지름 76mm짜리의 경우 수직 깊이 92m, 98mm짜리는 22m 깊이로 파냈다.
땅속 170m 깊이로 뚫을 예정이며, 고립 작업자들의 생존을 확인하면 관을 투입해 통신시설, 식품, 의약품을 내려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31일 오후 1∼6시 사이에 지름 76mm짜리는 목표 지점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봉화 광산 매몰 사고와 관련해 "국가가 단 한 분의 생명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달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구조 작업에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봉화 광산 매몰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6시께 경북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펄(토사) 약 900t(업체 측 추산)이 수직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했다.
작업자 7명 중 2명은 오후 8시께 자력 탈출, 3명은 오후 11시께 업체 측이 자체 구조했다.
작업자들에 따르면 펄은 약 30여 분에 걸쳐 쏟아져 내렸다.
조장 박씨(62)와 보조작업자 박씨(56)가 제1 수갱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됐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고립 95시간째다.
이들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감독관은 두 작업자가 커피 믹스 가루와 20ℓ 통에 물 절반가량을 채우고 지하에서 작업 중이었다고 전했다.
업체는 사고 발생 14시간 만에 119에 신고하고, 고립된 작업자 가족에게 사고를 통보하며 비난을 샀다.
해당 업체는 지난 8월에도 동일한 수갱 다른 지점에서 붕괴 사고로 사상자 2명을 냈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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