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김상식 감독, "제 점수는 50점...가족들 전주성 못 불러 아쉽다"
[마이데일리 = 전주 이현호 기자]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은 2022시즌을 돌아보며 50점을 매겼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30일 오후 2시부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 CUP’ 결승 2차전에서 FC서울을 3-1로 눌렀다. 원정 1차전 2-2로 비긴 전북은 합계 스코어 5-3이 되어 2022 FA컵 챔피언에 등극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김상식 감독은 29일에 벌어진 ‘이태원 참사’를 먼저 언급했다. 김 감독은 “온 국민이 애도의 메시지를 보내서 하루빨리 진정되길 바란다. 부상자도 많다고 들었다. 하루빨리 쾌유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번 1년을 뒤돌아보면 힘든 시간이 많았다. 초반에 리그 3연패가 힘들었다. 그걸 극복하지 못해서 아쉽다. ACL 가서도 연장전을 3번이나 했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했는데 승부차기에서 졌다. 팬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홈팬들에게 미안했는데 오늘은 좋은 경기력과 승리를 보답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2골을 넣고 FA컵 MVP에 등극한 조규성에 대해서는 “조규성 선수가 군 제대하고 팀에 들어와서 정말 많은 에너지를 팀에 넣어줬다. 그 덕에 FA컵에서 우승했다. 조규성은 군대 가기 전부터 성실했다. 군대 가서도 더 발전했다. 전북 현대에 힘이 됐다. 11월에 있을 카타르 월드컵 활약도 기대된다. 오늘같은 퍼포먼스 보여주면 한국의 16강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팬들도, 기자들이 보기에도 조규성은 피지컬적으로 발전했다. 몸싸움에서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골대 앞에서 득점 위치 선정이 더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평가한 올 시즌 평점은 “50점 정도 주고 싶다”면서 “선수들이 K리그1 6연패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실패라고 볼 수 있다. 5연패까지 했던 선수들의 영광이 감춰지지 않았으면 한다. K리그 우승 여부가 50%를 차지했다. 한발 물러섰다가 더 앞서나가겠다. 마음 상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결승전이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에 이동국, 조성환, 정혁 등 전북 레전드들이 다수 등장했다. 김상식 감독은 “(이)동국이는 오기 전부터 ‘승리요정이 가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 레전드들이 많이 와서 팬들이 즐거워했다”고 들려줬다.
올해를 돌아보며 “전북은 5-0으로 이겨도 기자분들은 잘했다고 안 해주지 않느냐. 1-0으로 이기면 '꾸역승'이라고 하더라. 농담이다.(웃음) 올해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가족과 지인들을 경기장에 부르고 싶었는데, 경기장에서 비판을 많이 받아서 초대를 못해 아쉽다”고 했다.
끝으로 “2013년에 전북에서 은퇴하고, 2014년 후반기부터 코치를 했다. 그때부터 팀이 9년 연속 꾸준히 우승(K리그, FA컵, ACL 포함)하고 있다. 기쁘다. 우승 현장에서 매년 기념사진을 남겼다는 건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작년과 올해 겪으면서 걱정이 된다. 전북은 항상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하는 팀이다.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있는데, 더 발전하는 전북을 만들겠다”고 마무리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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