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월세 20%↓…봉쇄에 질린 외국인·부자들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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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에서 지난 4∼5월 코로나19 봉쇄가 단행된 후 외국인과 현지 부유층이 잇따라 짐을 싸면서 현지 주택 월세가 약 20%까지 하락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중국 부동산 자료 제공업체 크레프라이스(creprice.cn)에 따르면 9월 상하이 주택 월세는 8월보다 평균 5.6% 떨어진 ㎡당 102.71위안(약 2만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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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상하이에서 지난 4∼5월 코로나19 봉쇄가 단행된 후 외국인과 현지 부유층이 잇따라 짐을 싸면서 현지 주택 월세가 약 20%까지 하락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중국 부동산 자료 제공업체 크레프라이스(creprice.cn)에 따르면 9월 상하이 주택 월세는 8월보다 평균 5.6% 떨어진 ㎡당 102.71위안(약 2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는 평균 월세가 추가로 1%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상하이의 부동산 중개업자 여우량저우는 SCMP에 "집 주인들이 수요 둔화에 실망하고 있다"며 "고급 주택은 월세를 최소 20% 깎아주지 않으면 세입자를 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하이 시내 방 3개짜리 아파트는 지난 6월 월세가 약 2만 위안(약 391만원)이었지만, 이날 현재는 1만5천 위안(약 293만원)으로 떨어졌다.
언제 또다시 봉쇄가 단행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상하이 주민들의 탈출이 이어지면서 빈집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는 지난봄 "봉쇄는 없다"고 누차 강조하다가 갑자기 봉쇄를 단행했고, 일주일 정도만 할 것으로 예고됐던 봉쇄는 두 달 간 이어졌다.
봉쇄가 길어지면서 중국 최고 부자 도시인 상하이 주민들이 식량과 생필품 부족 사태에 직면했고 당국의 검열에도 주민의 불만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지속해서 터져 나왔다.
두 달 간 봉쇄의 충격과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상태에서 상하이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생기자 다시 여러 지역을 봉쇄하기 시작했다.
수천만 주민 중 무증상 감염자가 단 1명 나왔는데도 갑자기 봉쇄가 내려지는 등 지금껏 스무 곳 넘는 주거지가 봉쇄됐다고 SCMP는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인구 130만명의 상하이 양푸구는 지난 28일 전 주민 코로나19 검사를 개시하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주민의 외출을 금지했다.
SCMP는 "더 많은 외국인과 최상위 부유층이 상하이를 떠나는 것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부유한 중국인과 대만인들이 레스토랑, 호텔 등 현지 부동산을 헐값에 처분하며 현금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RFA는 상하이의 고급 주택가 화산샤더우위안(華山夏都園)의 한 대형 펜트하우스가 지난달에 6천만 위안(약 117억원)에 팔렸지만, 지금은 3천599만위안(약 70억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집에는 과거 홍콩 스타 량차오웨이(양조위)의 부인인 카리나 라우(유가령)가 살았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부동산 중개업자 자오팅은 RFA에 "사람들이 집을 버리고 있다. 많은 고급 주택 가격이 30∼40% 폭락했다"며 "그들은 모두 도망치고 싶어하며 지금 팔지 않으면 너무 늦어버릴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 대부분의 부유층은 이미 중국을 떠났거나 재산을 해외로 옮겨놓았다"며 "지금 고급 부동산을 처분하려는 사람들은 20차 당 대회가 폐막하기 전까지 상황을 분명히 인식하지 못한 이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하이 주민 '엑소더스'의 원인으로 "첫째는 새로운 지도부에는 더 이상 미래 희망에 대한 환상이 없고, 둘째는 모두가 제로 코로나 정책이 계속해서 발전할 것임을 깨달은 것"이라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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