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부터 FA컵 MVP까지' 조규성 "올해 뭔가 일을 낼 것 같았다"

박찬준 2022. 10. 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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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올해 뭔가 일을 낼 것 같았다."

'MVP' 조규성(전북 현대)의 미소였다. 2022년 한국축구 왕중왕은 전북이었다. 전북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2차전에서 1골-1도움을 올린 바로우와 멀티골을 넣은 조규성의 맹활약을 앞세워 3대1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2대2로 비긴 전북은 1, 2차전 합계 5대3으로 승리하며, 2년만에 FA컵을 품었다. K리그 2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멈췄던 전북은 FA컵 우승으로 올 시즌 무관에서 탈출했다. 또 이번 우승으로 FA컵 통산 5회 우승(2000, 2003, 2005, 2020, 2022년)에 성공하며, 'FA컵 최다 우승팀' 수원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조규성은 1차전 득점에 이어, 이날도 멀티골을 터뜨리며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서울의 추격이 거세지던 후반 막판, 환상적인 슈팅으로 쐐기를 박은 것은 백미였다. K리그 득점왕에 이어 FA컵 MVP까지 거머쥔 조규성은 시즌 막판, 4경기에서 6골을 넣는 엄청난 활약으로 다가오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조규성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1차전에서 끌려갔기에 2차전에서는 우리 플레이 하자고 했는데 그 부분이 잘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이 없었다면 FA컵 우승도 없었다. 그만큼 동기부여도 확실했다"고 했다.

두번째 골에 대해 "한 골을 먹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상대 수비가 지친 것 같으니까 미드필더들에게 뒤로 때려달라고 했다. 잘 들어 맞았다. 보경이형이 넣어주고 한번 쳤는데 반대편 각이 보여서 그쪽으로 밀어넣었던게 득점으로 연결됐다"고 웃었다.

조규성은 이제 대표팀에 합류한다. 그는 "이번 소집때 잘 마무리해서 최종까지 뽑히도록 열심히 보여드리겠다. 컨디션 유지하는게 목표"라며 "최근에 골도 많이 넣고 해서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 선수라면 월드컵을 나가는게 목표다. 이번 소집도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 감독님도 좋은 생각해주지 않을까 싶다. 일단 최종명단 드는게 목표"라고 했다.

부진한 황의조 대신 조규성이 주전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조규성은 "겸손하게 아니다. 모르는 일이다. 의조형은 너무나 좋은 선수고,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여론이 그렇다고 해서 개의치 않는다. 자신감이 없지는 않다. 경기에 들어가거나 하면 자신없게 하지 않고, 좋은 폼 유지하면서 자신있게 하고 싶다"고 했다.

조규성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는 "시즌 시작 전부터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올해 뭔가 일을 낼 것 같았다. 축구하는게 재밌었다. 그런 기운이 있었다. 그래서 자신있게 할 수 있었고 그 자신감이 지금까지 이어진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어 "2019년에도 신인임에도 경기를 많이 뛰었다. 꿈을 더 크게 꿨다. 안주하지 않고 발전하고 싶고, 부족하다 생각하다고 다시 채우려고 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골에 대해 "오늘 두번째 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 끝났다, FA컵 우승했다'는 안도감이 들더라. 후련했다"고 했다.

벌크업을 통해 한단계 도약한 그는 더 큰 발전을 노래했다. 조규성은 "솔직히 지금도 몸싸움을 해서 다 이긴다는 생각은 없다. 더 강해지고 싶다. 더 세세한 부분, 패스 같은 기본적인 요소들, 골대 앞에서의 움직임을 더 발전시키고 싶다. 발전할게 너무 많다.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물어보고, 더 발전할 생각"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태원 참사'에 대해 "소식을 접하고 선수들도 무거운 마음이었다. 애도를 표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경기를 했다. 경기장에서 더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뛰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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