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출동 경찰 "사망자 얼굴 잊히지 않아…더 못 살려 죄송하다"

하수민 기자 2022. 10. 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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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분이라도 더 살리려고 안감힘을 썼지만 살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핼러윈을 앞두고 이태원에 인파가 몰리며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현장에 출동해 시민을 구했던 경찰관이 참담한 심정을 털어놨다.

작성자는 "이태원 관할은 아닌데 타관 내에서 지원 갔다"며 "아비규환 현장 상황과 사망자들 시신이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눈 앞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 분이라도 더 살리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살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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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복판에서 심정지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했다. 3년 만에 첫 '야외 노마스크'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30일 사고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현장에서 경찰 및 소방구급 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한분이라도 더 살리려고 안감힘을 썼지만 살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핼러윈을 앞두고 이태원에 인파가 몰리며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현장에 출동해 시민을 구했던 경찰관이 참담한 심정을 털어놨다.

3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이태원 현장 출동했던 경찰관입니다'라는 제목의 짧은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이태원 관할은 아닌데 타관 내에서 지원 갔다"며 "아비규환 현장 상황과 사망자들 시신이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눈 앞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 분이라도 더 살리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살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고생하신 경찰·소방·의료진과 저희를 도와주시던 일반 시민분들 감사하다"며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해당 글에는 200개가 넘는 응원의 댓글이 달렸다. "고생 많으셨다" "경찰관님 잘못이 아니다"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 "현장에서 어쩔 수 없었던 사고다" 등 위로와 안타까운 심정을 공감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전날밤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축하하려는 인파가 몰리며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해 최소 153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 외국인은 20명이다. 153명 사망자 중 141명의 신원이 확인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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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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