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밀어, 밀어" 의혹... 온라인 동영상·목격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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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누군가가 고의로 밀어 사고가 발생했다는 취지의 여러 목격담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이날 오전 8시쯤 올라온 '이태원 사건 지금 알려진 거랑 다른 부분(내가 직접 목격함)'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작성자는 "사고 나고 뒤로 가라고 '뒤로'라고 다들 외치고, 맨 뒷사람들은 사고 난 걸 아예 몰라서 잘못 듣고 '밀어'라고 듣고 밀어를 외친 게 영상에 찍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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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무리가 '밀어'라고 외치며 밀었다" 주장
'밀어 밀어!' 외치는 영상도 올라와
"'뒤로'라고 했는데 사고난 줄 모른 뒤에서
'밀어'라고 잘못 듣고 '밀어' 외쳐" 주장도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누군가가 고의로 밀어 사고가 발생했다는 취지의 여러 목격담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위험한 상황이긴 했으나 단순한 압사사고라고만 하기에 석연치 않다는 취지다.
30일 오전 3시 30분쯤 한 게임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태원 생존자 XX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태원에서 겨우 살아나왔다고 소개한 작성자는 "(사고가 발생한 골목은) 이태원(역) 1번 출구랑 클럽 많은 골목이고 사람들이 사방팔방 모여들기 시작해 길막(음)당하니까 앞으로도 뒤로도 못 나갔다"며 "내 뒤에 있었던 20대 후반처럼 되어보이는 놈이 '아 XX 밀자 얘들아' 이러고 지 친구들끼리 '밀어 밀어!' 이 XX했다"고 썼다. 이어 "사람들은 뒤에서 밀어버리니까 앞에서 순간적으로 우수수 넘어졌고, 그 빈 공간 생겨서 좋다고 앞으로 쭉쭉 가면서 또 넘어졌다"며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끔찍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위에서 손잡고 올라오라는데 그렇게 눈물 날 정도로 고마운 손은 처음이었다"며 "덕분에 살았다"고 전했다. 아마도 골목 담벼락 위에 있던 사람들이 손을 내밀어 끌어 올려줘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는 뜻으로 추정된다. 그는 "진심으로 뒤에서는 밀어 밀어 하고, 앞에서는 사람 죽었어요 살려주세요 숨을 못 쉬겠어요 이러는데 지옥이 있다면 진짜 거기였고, 가족밖에 생각 안 나더라"라며 "진짜 내 뒤에서 20대 후반 가르마 펌에 토끼 머리띠 쓴 XXX아, 넌 만나면 X인다"라고 저주했다.
구독자 60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여정을 떠난 여정'을 운영하는 유튜버 선여정도 30일 인스타그램에 유사한 상황이 담긴 이태원 현장의 경험담을 전했다. 그는 "우측통행이 이뤄지며 (앞뒤 무리들이) 순환이 될 때도 한 걸음을 떼기가 쉽지 않았다"며 "내가 가고 싶어서 가는 게 아니라 밀려서 떠내려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어 "당시 뒤에서는 '야 밀어 우리가 더 힘세! 내가 이겨'라고 했는데 어느 순간 순환이 엉키면서 갑자기 (앞뒤 무리가) 서로서로 힘을 가하며 밀었다"며 "줄다리기 하듯 엄청 강한 힘으로 앞뒤, 양쪽에서 압박이 오며 눈앞이 하얘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마침 같이 간 친구가 저보다 힘이 센 편이라 저를 잡아줬다"며 "친구가 아니었다면 진작 기절해서 땅에 쓰러졌을 것 같다"고 안도했다. 또 "다행히 저는 우측통행 중이어서 담벼락에 올라가거나 코너에 피해있으려고 몸부림쳐서 어떻게든 (나중에) 사람들 틈 사이로 나와 보니 처참한 광경이 펼쳐졌다"고 적었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도 유사한 증언이 나왔다. 이날 오전 1시 45분쯤 '방금 포텐 올라간 친구 썰 팩트인 듯'이라는 제목의 글을 쓴 작성자는 "내 친구도 똑같이 얘기함. 저 반대편에서 건강한 남자들이 '밀어 밀어' 하면서 들어왔다고, 그래서 본인은 숨 못 쉬겠어서 큰일나겠다 싶어서 나왔다더라"며 "(친구가) 집 와서 확인해보니까 팔 쪽에 멍들었대"라고 전했다.
이 같은 주장처럼 여러 명이 동시에 '밀어 밀어'라고 크게 외치는 동영상이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올라와 있다.
이를 두고 다른 주장도 나왔다.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이날 오전 8시쯤 올라온 '이태원 사건 지금 알려진 거랑 다른 부분(내가 직접 목격함)'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작성자는 "사고 나고 뒤로 가라고 '뒤로'라고 다들 외치고, 맨 뒷사람들은 사고 난 걸 아예 몰라서 잘못 듣고 '밀어'라고 듣고 밀어를 외친 게 영상에 찍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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