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사고현장 구조활동 의사 "사망자 다수 복부 팽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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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 사고 당시 현장에 투입됐던 의사가 심폐소생술(CPR)을 하던 중 다수 환자들의 복부가 팽창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장 구조에 참여했던 의사 A씨는 30일 YTN '뉴스출발' 인터뷰에서 "제가 직접 투입된 시간은 밤 11시 10~15분쯤이었다"며 "(CPR가 필요한 환자가) 처음에는 2명부터 시작해 4명, 5명 점점 늘더니 숫자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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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 사고 당시 현장에 투입됐던 의사가 심폐소생술(CPR)을 하던 중 다수 환자들의 복부가 팽창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장 구조에 참여했던 의사 A씨는 30일 YTN '뉴스출발' 인터뷰에서 "제가 직접 투입된 시간은 밤 11시 10~15분쯤이었다"며 "(CPR가 필요한 환자가) 처음에는 2명부터 시작해 4명, 5명 점점 늘더니 숫자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말하기 너무 힘들 정도로 환자들의 얼굴이 창백했다. 맥이 안 잡히고 호흡이 없었다"며 "환자분들이 공통적으로 얼굴에 코피 같은 출혈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CPR를 하다 보니까 기도 확장을 한 다음 구강 안에도 출혈이 있어서 입 안에 있는 피도 뺐다"고 말했다.
특히 "CPR를 하면서 (환자들의) 복부가 점점 팽창하는 걸 느꼈다"며 "환자 한 분만 그런 게 아니라 제가 보고 있던 5~6명 정도가 다 그랬다"고 했다. 이어 "처음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점점 복부가 팽창하는 게 보일 정도로 그랬고 이미 사망한 환자들도 복부 팽창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그는 "복부 팽창 같은 경우 의료진들끼리 이야기했을 때 가스가 찬 건지 아니면 출혈이 생긴 건지는 저희가 확인을 못 했다"며 "(왜 그런 현상이 발생했는지는) 정확히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의료인들 사이에서는 질식사가 사망의 주된 원인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들이 엉키고 넘어져 자신의 몸을 통제할 수 없게 되면 도미노처럼 하중은 누적되어 쌓인다. 그 누적된 하중이 인체를 누르면 흉부를 압박한다"며 "흉부가 압도적인 압력으로 눌리면 숨을 쉬어도 흉강이 팽창하지 못한다. 압박에 의한 질식"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한 의사가 "압사의 주된 사망기전은 단순한 호흡부전"이라며 "호흡 공간이 없는 상태에서 호흡근(폐가 호흡할 때 사용하는 근육)이 이기지 못할 압력으로 눌리면 숨을 못 쉬어서 질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파열이 없지는 않겠지만 이걸로 바로 죽을 정도의 혈복강(복강 속에 있는 장기나 혈관이 터져서 피가 고이는 상황)이 되려면 급성의 강력한 외상의 기전이어야 한다"며 "오랜 시간 깔려서 생기는 경우는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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