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해제 후 첫 핼러윈에 주목한 외신…해외서도 인명 사고 [이태원 핼러윈 참사]
해외서도 규제 풀린 후 사망 등 안전 사고 발생
“적절한 군중 관리 프로세스 없으면 사고 반복”
바이든·수낵·기시다 등 해외 정상 애도 메시지
정부가 이번 이태원 압사 참사의 원인 규명에 나서는 가운데, 외신들은 이번 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 규제가 풀린 뒤 열린 첫 핼러윈 행사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오랜 기간 외부활동이 제한됐다가 관련 규제가 대부분 해제되며,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핼러윈 행사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풀린 후 인파가 쏟아져 나오면서 안전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9일(현지시간) “한정된 공간에 지나치게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사고가 초래됐다”는 영국 잉글랜드 서퍽대 방문교수이자 군중 안전 문제 전문가인 G. 키스 스틸 교수의 분석을 소개했다.
스틸 교수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오랜 기간 외부활동이 제한됐다가 올해 관련 규제가 대부분 해제되면서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이 핼러윈 행사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WP는 이번 이태원 압사사고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대규모 인파사고를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힙합 스타 트래비스 스콧의 콘서트 현장에서 흥분한 관객이 일시에 무대 쪽으로 몰려들면서 10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병원 치료를 받은 사례와 이달 초 인도네시아의 한 축구경기장에서 경기장에 난입한 관중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압사사고가 발생해 130여명이 숨진 사고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코로나19 관련 방역 규제가 풀리면서 인명 사고가 잇따랐다”고 분석했다.
CNN과 영국 BBC는 “좁은 거리에 인파가 빽빽이 몰려 움직이기 어려울 지경이었다”는 목격자 증언을 소개하며 이번 행사의 군중 규모에 제한이 없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CNN은 “3년 만에 코로나19 관련 제한이 없는 첫 핼러윈 행사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마스크 착용 의무도, 군중 규모에 관한 제한도 없었다”고 지적했고, 영국 BBC는 “안전기준과 군중통제 조처가 취해졌는지 등으로 관심이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축제현장 안전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태원 압사사고에 대한 각종 외신의 보도가 나온 직후 세계 각국은 각국 정상들과 일반인들까지 애도와 지원 의사를 전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서울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면서 “우리는 한국인들과 함께 슬퍼하고 부상자들이 조속히 쾌유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트위터를 통해 조의를 표시했다.
최근 취임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생각은 이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마주한 모든 한국인과 현재 (참사에) 대응하는 이들과 함께한다”고 밝혔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트위터에서 “서울에서 있었던 비극적 사건으로 우리모두 충격에 빠졌다. 수많은 희생자와 유족에게 애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이태원에서 일어난 비극에 한국 국민과 서울 주민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보낸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일본 외무성을 통해 발표한 글에서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매우 참혹한 사고로 젊은이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귀중한 생명을 잃은 것에 큰 충격을 받았고 매우 슬프다”며 “일본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희생되신 분들과 유족에게 마음으로부터 애도의 뜻을 표한다. 이렇게 곤란할 때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연대의 뜻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서울 중심부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건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우리는 이 힘든 순간에 한국 국민과 함께 한다”고 말했고, 샤를 미셸 EU 이사회 상임의장은 트위터에 “참사 희생자 가족과 친구들에게 가장 깊은 애도를 보낸다”고 썼다.
김건호 기자 scoop312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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