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채굴 급증에…건설기계 장사 잘했다
3분기 영업익 세자릿수 증가
러시아戰에 LNG 부족하자
대체재로 석탄 채굴 등 늘어
2차전지 원료 수요도 폭증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건설기계 업체들이 역대급 매출·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산밥캣은 매출 2조3789억원, 영업이익 31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4%, 144% 늘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매출 1조1769억원, 영업이익 7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21%, 122% 증가한 수준이다.
또 현대건설기계는 매출 8748억원, 영업이익 6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1%, 70.3% 늘어났다.
건설기계 3사의 호실적은 전기차 2차전지용 원자재 수요 급증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이 줄자 대체에너지로 석탄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신흥국 탄광·채석장에서 채굴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대형 건설기계 장비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다. 특히 채굴에 쓰이는 대형 장비가 소형 장비보다 마진율이 높다 보니 영업이익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판매가 인상도 매출·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1년에 1.5회씩 가격을 조정하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현대건설기계는 최근 판매가를 올렸다. 두산밥캣도 상반기부터 가격을 올렸고, 3분기엔 일부 모델 가격이 추가로 인상되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등 도시개발 수요가 늘어난 것도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유럽·북미에선 도시 재개발과 인프라 개선 사업이 이뤄지면서 건설기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났다"며 "선진국에선 사람의 노동력을 기계로 대체하는 경향이 지속되며 소형 장비 수요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두산밥캣 역시 미국에서 큰 수익을 올렸다. 콤팩트 장비 중에서도 농업·조경용 장비(GME)가 북미에서만 전년 대비 71% 성장했다. 북미에서 농업·조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GME 수요가 늘어났고, 두산밥캣은 노스캐롤라이나 공장 증설을 비롯해 공격적인 확대 전략을 펼쳤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조 바이든 정부가 지속적으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건설기계 3사가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일부는 '수요 이연'에 따른 것이다. 통상적으로 건설기계는 상반기 수요가 많기 때문에 1·2분기 실적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올해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전 세계 물류난으로 건설기계 장비를 제때 판매하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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