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밀어 밀어' 고함"...책임 물을 수 있을까?
[앵커]
2백 명이 넘는 사상자가 난 이태원 압사 사고 원인을 두고도 여러 목격담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명인 출현으로 갑자기 몰린 인파에, 일부 시민들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다가 사고가 났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경찰이 경위 파악에 착수한 가운데, 책임 소재를 가리기 어려울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밤 서울 이태원 거리.
옴짝달싹 못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살려주세요."
앞쪽에서 사람들이 깔리자 다급히 뒤로 가라고 재촉하기도 합니다.
"뒤로! 뒤로! 뒤로!"
압사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상황에 대한 목격담도 여기저기서 나왔습니다.
우선 사고 직전 한 유명 인터넷 방송 BJ가 인근의 한 술집을 찾았는데, 이를 보려고 사람들이 갑자기 몰리며 인파가 뒤엉켰다는 목격담이 나왔습니다.
이후 거리에 불어난 인파가 꼼짝을 않자, 일부 사람들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며 전진해 도미노처럼 압사 사태가 벌어졌다는 목격담도 여기저기서 나왔습니다.
[참사 현장 목격자 : 사람들이 '밀치지 마세요'라고 하는 소리가 조금씩 들렸어요. 그런데 뒤쪽에서 '야, 밀어 밀어' 이러니까. 앞뒤 사람 밀치고, 밀쳐진 사람들이 그대로 넘어지고 그 앞에 사람들이 또 밀쳐지고, 도미노로 쓰러진 거예요.]
이 같은 목격담에 대해 경찰은 아직 파악된 바가 없다며 신중한 반응입니다.
목격담이 사실인 거로 확인되더라도 특정 주체에게 책임을 묻긴 어려울 거라는 전문가들 분석도 나옵니다.
[염건웅 / 유원대학교 경찰소방행정학 교수 : 자발적으로 모여 있던 인파들이라는 점이죠. 아마 이 상황에서 어떤 특정한 업체나 개인 또는 지자체 등 (사고 책임) 대상을 특정하기가 곤란할 수는 있다는 조심스러운 의견을 드리고요.]
경찰은 경찰청 차장을 본부장으로 한 재난대책본부, 서울경찰청을 중심으로 사고대책본부·수사본부를 꾸려 대응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사상자 신원 확인과 유가족 지원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희생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와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행위에도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YTN 임성호 (seongh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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