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례 긴급지시, 심야 중대본 회의···긴박하게 움직인 윤 대통령[이태원 핼러윈 참사]

심진용 기자 2022. 10. 3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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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이태원 참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창길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대통령실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고 직후 2차례 긴급 지시를 내리고, 긴급상황점검회의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잇따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29일 오후 10시15분 사고가 벌어지고 거의 즉시 발생 보고를 받았다고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30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서초동 사저에서 보고를 받고 신속한 구급 및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게 지시했다. 이어 신속한 응급의료팀 파견과 응급병상 확보 등 내용의 2차 긴급지시를 내렸다.

윤 대통령은 자정을 넘어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로 나와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 김대기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진이 참석했고, 한덕수 국무총리·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을 화상으로 연결해 상황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신속한 의료기관 이송과 치료를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하라”고 지시했다. 구급차 이동로 확보와 이를 위한 교통통제 등도 아울러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 통화하고 오전 2시30분 무렵 정부서울청사 상황실로 나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 사망자 신원확인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한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수습본부를 즉각 가동시키라는 등의 지시를 내렸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심야 동선을 실시간으로 알렸다. 1차 긴급지시 관련 서면브리핑이 29일 밤 11시36분, 2차 긴급지시 관련 서면브리핑이 30일 0시16분에 나왔다. 새벽 2시29분에는 윤 대통령이 정부서울청사 상황실로 이동하고 있다는 언론 공지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후 오전 9시50분쯤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직접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이어 이태원 사고 현장을 방문했고, 이후 다시 정부서울청사로 이동해 재차 중대본 회의를 열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현재 대통령실은 전원 비상 대응태세”라며 “모든 일정과 국정의 우선순위를 사고 수습 그리고 후속 조치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수도권 집중호우 당시 ‘재택지시’ 논란으로 비판을 받았다. 과거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는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10시에 최초 지시를 내리고 7시간이 지난 오후 5시 무렵 중대본을 방문했다. 대국민담화는 참사 34일 만인 5월19일에 나왔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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