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더 '활짝'이라는데.. "제주 대신 일본" 어떡해
방역규제 완화, 성수기 관광객 등 겨냥
일본, 홍콩 직항 재개.. "연말 4배 증가"
여행 수요 이탈 우려 가중.. 시장 '희비'
'고비용 관광' 구조·인식 개선 뒤따라야
더디기만 했던 국제선 회복세에 탄력이 붙고 있습니다.
방역규제 완화와 겨울 성수기 여행수요 증가에 발맞춰 항공사들이 대거 동계 스케쥴 확대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전국적으로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60%까지 정상화를 내다보고 있습니다.
제주도 마찬가지로, 일본을 중심으로 노선 확장 속도가 제법 빨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게 또 제주 관광엔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여러모로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동계 운항일정 확정.."2019년 대비 60% 회복"
국토교통부는 30일, 국내외 항공사들이 신청한 2022년 동계기간 국제선과 국내선 정기편 항공운항 일정표를 인가하면서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국제선 운항횟수(여객)가 최대 60%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밝혔습니다.
74군데 항공사를 대상으로 162개 노선(29개 운항 재개), 주2,711회(주785회 증가) 규모의 국제선(여객) 운항을 인가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운항 규모와 비교하면 58% 수준으로, 국토부는 동계기간 수요 회복 추이를 감안해 추가 증편도 추진할 계획이라 국제선 운항 회복률은 최대 60%까지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일본 노선 회복 등 중점.. 중국은 '아직'
지역별로 동남아·미주·유럽 등 노선이 70%, 대양주·중동 노선은 90% 이상 회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동북아 노선은 일본의 방역규제가 해제된 반면 중국의 ‘도시 봉쇄’ 등 입국 제한 정책이 지속 이어지는 상황이라 46% 정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 제주기점 일본 3개, 홍콩 1개 직항 재개
제주공항 재개 노선도 적잖습니다.
국제선만 일본 3개 노선, 홍콩 1개 노선이 다시 뜹니다.
제주 기점 후쿠오카(주3회)와 나리타(주3회), 오사카(주7회), 홍콩(주8회) 등이 재개돼 전달과 비교하면 전체 국제선 운항횟수가 70% 정도 늘어 주41회(주26회 증가) 운항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 겨울 성수기 수요 유치 기대.. 일본 등 운항횟수 늘려
신청 항공사들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진 않았습니다.
현재로선 오사카 노선을 매일 운항하는 티웨이항공 정도 알려졌습니다.
동계운항 일정이 30일부터 내년 3월 25일까지임을 감안하면 양대 대형 국적사와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겨울 여행수요 진작을 감안해 노선을 신청하고 운항횟수도 늘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 현지 상품 마케팅 '속도'.. 경쟁구도 형성
종전 제주~일본 노선은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각각 후쿠오카(재주항공)와 오사카(간사이. 티웨이항공), 도쿄(나리타. 티웨이항공) 등 3개 노선을 운항한 바 있습니다.
예전 취항사들이 복항에 나설지, 신규 항공사가 뛰어들지 지켜봐야겠지만, 종전 이용객 감소 등으로 노선 유지가 쉽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한층 공격적인 마케팅과 상품 판매 구도는 예상됩니다.
해외 전문상품을 취급하는 여행업계 관계자는 "엔저 효과가 이어지면서 일본 여행객을 더 많이 끌어들이고 역내 수요를 만들어 탑승률을 높이려는 행보가 예상된다"며 "국내·제주 관광 등과는 차별화된 가격이나 콘텐츠를 내세우면서 경쟁구도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 연말 국제선 운항편 4배↑ 국내선↓
실제 국제선 증가 속도는 가팔라지는 양상입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제주 도착 기준 국제선 운항편수가 10월 34편이던게 다음달 54편으로 60% 가까이 늘고, 연말 12월에만 135편으로 10월 대비 4배 수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선(도착기준)은 7,000편선에서 11월 6,900편, 12월 6,400편 선으로 되려 감소세입니다.
이런 추이가 관광시장 유입을 촉진시킬지, 수요 유출 촉발점이 될지 단정짓기 어렵지만 전반적인 항공·관광시장 흐름에서 볼 땐 긍정적 기재는 아니라는 게 중론입니다.
■ 수요 유출 '선택지' 확대 .. 유치 마케팅 서둘러야
이미 동계시즌을 앞둬 국내선에서 국제선으로 기재 편입 행보가 이어져온데다, 내수 위축에 대한 경계 목소리는 계속 불거집니다.
위기감이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코로나19를 전후해 '고비용' 등 가격 시비에 휩쓸려온 제주로선, 수요 분산 체감도가 가시화될 것이란 우려가 더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일본 무비자 입국 재개 당시에도, 비싼 물가 등으로 '그 돈이면 제주 대신 일본'식이었던 터에, 선택지는 더 넓어질 형편이 됐습니다.
제주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 개방 폭 확대 속도가 빨라진데다, 하늘길까지 넓어지면서 수요 유출 가능성이 커지는 실정"이라며 "대외적으로 경쟁력 하락 우려도 커진만큼, 제주로 더 끌어들일 수요들을 찾아 전략적인 유치 마케팅이 수반돼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천,김포,지방공항 등 항공회복 '속도'
제주 노선 추이만 변수가 아닙니다.
동계기간 다양한 노선들이 3년 만에 운항을 재개합니다.
인천∼호주 브리즈번(주3회)·팔라우(주4회)·마카오(주29회)·이스라엘 텔아비브(주3회) 노선이 운항을 재개해, 인천∼일본 오키나와(주25회)·다카마쓰(주7회) 등 일본의 지방노선 운항이 재개됩니다. 김포∼하네다 노선도 주28회에서 주56회로 운항횟수가 늘어납니다.
지방공항도 국제선 운항 규모가 확대돼 김해공항은 전달 대비 20% 증가한 주325회 운항(주54회 증가)해 김해∼후쿠오카(주56회)·오사카(주35회)·삿포로(주14회)·나리타(주21회)·오키나와(주7회, 운항재개) 등으로 넓어집니다.
대구도 코로나 이후 중단됐던 대구∼홍콩(주14회)·나리타(주7회) 노선을 재개합니다.
■ 가격 비롯, 내부 체질 개선 서둘러야
제주로선 환승 수요까지 끌어들이지 않는 한, 전국적으로도 유출 요인들을 떠안게 되는 셈입니다.
그만큼 내부적인 수요 유출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주문들이 이어집니다.
제주도내 또 다른 관광업계 관계자는 "안팎으로 많은 경쟁요인들이 제주 관광에 부담 요소로 속출하고, 또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렇다고 일본을 비롯해 주변 시장에 대한 접근성 제고를 놓칠 순 없다. 동시에 제주로 쏠렸던 수요 이탈에 대비한 가격 경쟁력 확보 등 내수 유지 전략에도 한층 공을 들여야 할 시점"이라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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